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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국종 “외상센터장직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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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사퇴서 제출 밝혀

사임 땐 센터운영 차질 예상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교수는 20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다음달 3일 보직사퇴서를 아주대병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청원, 국정감사 등을 통해 권역외상센터 운영 예산을 간신히 만들었는데, 정작 병원의 지원은 없었다”며 “병실은 병원이 조직적으로 내주지 않았고, 닥터헬기는 운용 과정에서 소음 민원 등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제는 직원들에게 목숨을 걸고 같이 헬기를 타고 다니자고 이야기도 못하겠다”며 “저만 가만있으면 모두가 행복하다는데 그만두고 아주대병원 일반 교수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무슨 정치를 하느냐”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최근 끝난 해군훈련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이달 말까지 해군 파견 상태다.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현실화할 경우 센터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는 2016년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도록 아주대병원 본관 옆에 별도로 시설을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중증외상환자 수, 책임진료율, 전원사례 등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가 전국 16개 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모든 과정을 사실상 이 교수가 이끌어왔기에 그의 사임은 센터 운영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물러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 아니겠느냐”며 “다만 이 교수를 따르던 동료들의 사기 문제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헬기 운용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꾸준히 제기된 소음 민원에도 이 교수가 그동안 목소리를 내 헬기를 운용해왔는데 그가 손을 뗀다면 소음과 관련된 병원 측의 불만과 민원을 막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동성 기자 est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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