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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줌인엔터프라이즈] 유튜버 넘어 ‘팟튜버’시대 열린다… 팟빵, 콘텐츠 플랫폼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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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팟빵 방송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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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인 유튜버를 뛰어넘는 ‘팟튜버’ 시대가 열린다. 보는 시대에서 ‘듣는 시대’로, 영상에서 ‘오디오’로 플랫폼의 대세가 변화될 조짐이다. 국내 최대 오디오 콘텐츠 포털로 성장한 ‘팟빵’이 이 시장을 리딩해 나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전문 크리에이터인 유튜버들이 최근 팟빵이 운영‧지원하는 팟캐스트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팟캐스트’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으로, 기존 방송의 대안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팟튜버’란 동영상과 오디오 방송을 병행하는 전문 크리에이터를 말한다.

실제 지난 연말 한 달간 등록된 팟튜버 채널은 300개를 넘어섰다. 유튜버들이 팟캐스트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고, 개별 이용자의 일일 이용시간이 더 높다는 점에 주목, 시장 경계를 넘어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 중이나 근무 중에도 콘텐츠를 소비하는 멀티태스킹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따라서 눈으로 봐야하는 유튜브보다는 귀로만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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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폭발적 성장… 팟빵 몸값 1500억대 ‘형성’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오디오플랫폼 기업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팟캐스트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라이브 오디오 플랫폼 기업이 3000억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맞춰 팟빵은 모회사 코리아센터로부터 분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팟빵의 몸값은 1500억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팟빵 측은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장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 2년 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회 팟빵 대표는 “팟캐스트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대표적인 오디오 콘텐츠로, 향후 성장이 매우 밝다”며 “상장을 통해 오디오 방송의 새 지평을 열고, 보다 다양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설립된 팟빵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팟빵 누적 앱 다운로드 수를 보면, 2012년 20만에서 시작됐지만 2019년 420만으로 7년 만에 21배가 늘었다. 또한 2019년 기준 팟빵에 개설된 팟캐스트 방송은 총 2만5000여개로 집계됐고, 등록된 에피소드는 180만개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1000만명의 방문자가 1억7400만 시간을 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계속된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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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빵으로 몰리는 유튜버들, 컬래버레이션 기획으로 연결

팟빵은 지난 8년 동안 팟캐스트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7년엔 팟캐스트 전문 스튜디오와 공개 방송홀인 팟빵홀을 새롭게 오픈했다.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 5곳, 오프라인 콘텐츠를 위한 150석 규모의 공개홀 등도 구성했다. 최근에는 팟빵 홍대 사옥 부근에 추가적으로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퀄리티 높은 오디오 콘텐츠 제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기존 팟캐스트 방송 외 유튜버 크리에이터도 다수 포진시켰다. 이미 유튜브 구독자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팟빵 오리지널ES를 통해 팟캐스트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팟빵 오리지널ES’는 크리에이터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상생 프로젝트를 말한다. 팟빵은 기존 팟캐스트 크리에이터와의 컬래버레이션 기획 등 다양한 교류 지원을 통해 기존에 없던 참신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동희 대표는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으로서 국내 오디오 콘텐츠의 질과 다양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팟캐스트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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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과 제휴한 AI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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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과 결합, AI스피커‧커넥티드카 통한 서비스 확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플랫폼과의 결합에도 나선다. 팟빵은 팟캐스트 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 스피커, 커넥티드카 등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오디오 서비스와 제휴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현재 팟빵은 SK텔레콤 누구를 시작으로 KT 기가지니, 네이버(웨이브, 프렌즈), 카카오 AI스피커, LG유플러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과 제휴, 청취자와의 접점을 더욱 높였다. 제휴된 AI 스피커와 커넥티드카를 통해 팟빵의 오디오 콘텐츠를 어디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동희 대표는 “AI스피커가 800만대까지 보급된 만큼, 팟빵 방송이 국내 모든 AI스피커를 통해 청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스피커 시대로 팟캐스트 시장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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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 스튜디오 내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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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오디오북 시장 노린다… 유료콘텐츠 활성화

​팟빵은 새로운 콘텐츠 전략으로 오디오북 시장을 노린다. 기존 종이책 출판 시장에서 벗어난 뉴크리에이터가 장르문학, 웹소설 분야를 선도, 새 시장을 형성한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팟빵은 오픈 플랫폼으로 뉴크리에이터-뉴콘텐츠-뉴유저 구조를 확립해 스토리텔링 방식의 오디오북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존 종이책으로 출간된 서적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출판사들과 제휴를 통해 오디오북 콘텐츠를 수급했다. 또 누구나 자유롭게 오디오북을 제작해 팟빵에서 판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팟빵에서는 현재 오디오북 채널 1400개가 운영되고 있고,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오디오북을 포함한 유료 콘텐츠는 총 1만2702개가 서비스되고 있다. 이에 맞춰 팟빵은 유료콘텐츠 활성화도 계획 중이다. 중국 리서치 전문 업체 이관즈쿠가 발행한 ‘중국지식유료업계발전백서 2017’에 따르면, 중국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상위 콘텐츠 제작자가 약 10억원의 수익을 낼 정도로 유료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처음부터 유료 콘텐츠용으로 기획된 ‘전우용 이박사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경우, 방송 1개월 만에서 1000건 이상이 유료로 결제됐다.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우리 삶 속에 깊이 파고든 식민사관들의 잔재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한민족 문화와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콘텐츠로 담은 것이 적중한 것이다. 특히 판매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기부한 것 또한 유료화에 힘이 실렸다.

김동희 대표는 “오디오 콘텐츠는 청취환경과 목적에 비춰보면 유료콘텐츠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인기 강사와 셀럽들의 강연 콘텐츠, 인기 출판물을 오디오북 형태로 만들어 유료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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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 공개콘서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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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kja33@ajunews.com

송창범 kja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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