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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귀국 첫 일정으로 호남 찾은 안철수 "현 집권세력은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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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참배 후 5·18 묘역 찾아

박지원 "호남은 또 안속아" 견제구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20일 광주(光州)를 찾아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2018년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데 대해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역사의 고비에 물줄기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하며 옳은 길을 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선일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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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서 광주로 직행(直行), 5·18 묘역을 찾아 추모탑에 헌화·분향했다. 방명록엔 "공정한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진정한 진짜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썼다. 앞서 서울현충원에선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이('굳건히'의 오기) 지켜내고…'라고 쓰기도 했었다.

안 전 의원은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에 대해 "부족했던 저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다. 그 목적뿐"이라고 했다. 그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들불 야학 교사였던 박기순 열사 무덤 앞에 홀로 꿇어앉아 10여분간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은 전남 장성 백양사휴게소에서 취재진과 '비빔밥 오찬'을 하며 현 집권 세력을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가짜 뉴스와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자기편 먹여 살리기를 위한 권력 투쟁만 하는 이익 집단"이라며 "바이러스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저"라고 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독일 갈 때는 배낭 메고 도망치더니 들어올 때는 큰절하며 돌아온다"며 "호남은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호남 주도권'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한편 야권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은 안 전 의원이 전날 '야권 통합에 관심 없다'고 한 데 대해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의 문이 닫힌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은 "똑같은 말을 지난 2016년 총선 때도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새누리당에 맞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선거 연대'를 하지 않으면 무조건 필패한다던 일각의 지적을 거론한 것이다. 안 전 의원은 21일 김경율 참여연대 전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나 '조국 사태' 관련한 구체적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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