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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홈스 맹활약… 캔자스시티 50년 만에 슈퍼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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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쿼터백, AFC 결승서 테네시 격파 선봉 / 294야드 패스 터치다운 3개 성공 / 53야드 러싱야드… 팀 승리 견인 / 아버지는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 2018년 등장 직후 NFL 센세이션 / 샌프란시스코와 ‘꿈의 무대’ 격돌 / 2월 3일 마이애미서 단판 승부

세계일보

NFL 캔자스시티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20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테네시와의 AFC챔피언십에서 패스를 뿌리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캔자스시티=AFP 연합뉴스


2018년 미국 전체가 한 신예의 등장으로 들썩거렸다. 최고 인기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당시 23세의 신예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가 연일 맹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그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으로 입단 첫해는 단 한 경기만 출전하는 데에 그쳤지만 2018년 캔자스시티의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찬 뒤 매 경기 강하고 정교한 패스를 뿌려댔다.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공을 던지며 키웠던 어깨 힘과 제구력을 야구공이 아닌 미식축구공을 통해 구현해낸 마홈스는 결국 그해 5097야드 패스 성공, 터치다운 50개라는 기록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웃지는 못했다. 그해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최다승으로 플레이오프 1번 시드를 차지해 챔피언십 게임까지 진출했지만 NFL의 전설 톰 브래디(43)의 노련한 플레이에 말려 뉴잉글랜드에 패해 끝내 슈퍼볼 진출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단 한 해 만에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뤘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큼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불과 1년 뒤 마홈스가 결국 슈퍼볼 진출을 해냈다. 캔자스시티는 20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십에서 테네시를 35-24로 격파했다. 이 경기에서도 마홈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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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홈스(왼쪽)가 슈퍼볼 진출이 확정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 캔자스시티=AP연합뉴스


이날 캔자스시티는 공을 직접 들고 뛰는 러싱에서 112야드를 기록하며 러닝백 데릭 헨리(26)를 앞세운 테네시(85야드)를 압도했다. 마홈스는 이 러싱야드 중 절반 가까운 53야드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특유의 294야드의 정교한 패스를 뿌리며 3개의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초중반 팀 전력 약화와 부상 등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마홈스는 시즌 막판 끝내 이를 극복해내고 4031야드 패스와 26개 터치다운 기록을 생산한 바 있다. 특히 시즌 후반부가 될수록 공격력을 완벽하게 회복했고, 지난 13일 휴스턴과의 디비저널 플레이오프에서는 321야드 패스와 함께 무려 5개의 터치다운을 이끌어내는 등 지난해 정규시즌의 위력을 거의 100% 회복해냈다. 결국 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1970년 이후 무려 50년 만에 소속팀인 캔자스시티를 슈퍼볼로 이끌었다.

이런 마홈스의 상대는 샌프란시스코로 결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를 37-20으로 제압했다. 러닝백 라힘 모스터드(28)가 폭발적인 질주로 무려 220야드를 달리고 4개의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그린베이는 쿼터백 에런 로저스(37)를 앞세워 4쿼터 한때 20-34까지 추격했지만, 상대 키커 로비 골드에게 42야드 필드골을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이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2012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슈퍼볼에 진출했다.

이로써 올 시즌 슈퍼볼은 NFC 1번 시드 샌프란시스코, AFC 2번 시드 캔자스시티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54번째 슈퍼볼은 오는 2월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열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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