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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낙연 관련주는 코스피 A기업'…금감원, 정치테마주 집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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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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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은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9.2%(730원) 오른 4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을 제조해 판매하는 남선알미늄은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낙연 전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불린다. 이 회사 주가가 폭등했던 그날,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안랩은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3.7%(1만900원) 내린 6만8700원에 마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1995년 설립한 백신연구소 안랩은 '안철수 테마주'의 대명사다. 안 전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1년 4개월의 해외체류를 마치고 입국한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금융감독원이 21일 '2019년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 실적 및 2020년 중점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이런 총선 관련 정치테마주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을 교란하는 상장법인 경영진의 시장규율 침해행위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올해 정치테마주를 신속하게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속한 조사를 위해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통한 풍문 유포와 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조사해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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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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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올해 상장법인 경영진의 시장규율 침해 행위 또한 집중 조사하기로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자본 M&A 관련 부정거래, 분식회계 및 공시의무 위반 연계 부정거래 등 상장법인 경영진의 불공정거래 근절을 목표로 두고 지속적인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총 129건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조사했다. 이중 가장 빈번한 위반혐의는 부정거래(18.6%, 24건), 미공개정보 이용(17.8%, 23건), 시세조종(16.3%, 21건) 등이었다. 금감원은 무자본 M&A 및 회계부정 등을 이용한 복합 불공정거래를 중점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조사에 나선 총 129건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가운데 58.1%에 해당하는 75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21건(16.3%)에 대해선 과징금 등 행정조치를 부과했으며 33건(25.6%)에 대해선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충우 금감원 조사기획국장은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정치테마주 관련 풍문 등을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이와 함께 무자본 M&A 관련 상장법인 경영진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전담팀을 따로 만들어 집중적으로 감시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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