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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스 때보단 낫지만'…우한 폐렴 中 정부 투명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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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中 정부 발표보다 더 감염자 많을 것"

뉴스1

우한 폐렴 <자료 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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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당국이 사람간 전염이 안된다고 말했지만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고, 네번째 희생자가 나오는 등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통제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덮으려는 정부의 불투명한 행동방식이 위험을 더 크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 이를 곧바로 공개하는 등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는 더 투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스 발생 당시 중국 정부는 초기에 사스 발병 사실을 쉬쉬하다 전 아시아로 급속해 번졌고, 사스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한 폐렴 발생 초기부터 이를 공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스 때보다는 더 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아직도 중국 정부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타임'은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연구를 인용해 우한 폐렴에 걸린 사람들의 수가 중국 정부의 발표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 정부 당국은 20일 오후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218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임페리얼칼리지의 연구는 그보다 일주일이나 앞선 지난 12일까지 우한에만 1723건의 감염자가 있으리라고 추산했다.

우한공항 주변 인구는 1100만 명, 하루 평균 국제선 승객 수는 약 3301명인 점을 감안할 때 1월12일까지 우한폐렴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1723명으로 추정된다고 연구는 결론지었다.

타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발병 상황을 알았냐는 질문에 우한 주민의 절반 가량은 위기 상황을 몰랐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거나 마스크를 쓰는 등의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뉴욕시의 해외관계위원회 글로벌 보건 분야의 한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우려하면서 "어떤 질병이든 투명성이 최선의 전략"이라며 "심리적 공황에 빠질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사람들이 상황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다는 것이 타임의 평가다. 지방 공무원들은 상황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고 중국 당국의 인터넷검열도 강화되어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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