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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진중권 "조국·김경수 등은 'PK 하나회'···대부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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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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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패밀리, 대부는 누구인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부산·경남(PK) 패밀리의 대부’라고 주장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등은 ‘PK 하나회’라고 통칭하며 이들 운영방식이 마피아와 닮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 전 부시장 사건에 관한 글을 올렸다. 지난 20일 보도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은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었던 유 전 부시장이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 김 경남지사 등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접촉해 유 전 부시장을 위한 청탁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유재수는 참여정부 시절 우리와 함께 고생한 사람이다”, “참여정부에서도 근무한 유재수를 왜 감찰하느냐” 등의 말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우리 식구인데 왜 감찰을 하느냐?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원래 감찰은 ‘우리 식구’에 대해 하는 거고, 남의 식구에 대해 하면 사찰이다”며 “이 분들, ‘식구’ 챙기는 거 좋아하는 모양인데, 혈연관계 아닌 사람들이 ‘식구’ 타령하는 대표적 경우가 둘 있죠. 사교집단 아니면 범죄조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전 부시장이 ‘두 아들 및 부인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며 고가의 승용차를 2대 소유하고 유학비와 체류비를 부담한다’는 감찰 내용을 언급하며 “이 돈이 다 어디서 났겠나? 이 분, 청와대 천경득 선임행정관과 ‘금융위 고위직 인사문제를 협의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답니다. 골프, 자동차, 비행기 티켓 등은 애교에 불과하고, 큰 돈은 고위직 인사거래로 벌었겠죠. 그러니 계속 감찰을 했어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식구들이 나서서 말렸다. 참여정부 하나회가 그동안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국가의 공적 기능을 사적으로 쥐고 흔들어 온 거다. 국정농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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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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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인사들을 ‘PK 하나회’로 규정한 진 전 교수는 이들 조력자로 조 전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 대통령을 차례차례 언급했다. 먼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을 두고 “설사 대통령 측근들이 설치더라도 청와대에선 이들을 말렸어야죠. 민정수석이 이들의 말을 그대로 들어줬다”며 “청와대의 민정수석이 상관인 대통령의 말이 아니라 사조직, 즉 PK 하나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할 만도 하다. 본인도 이거 불법이란 거 알았다. 그러니 아예 감찰 자체가 애초에 없었던 것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겠죠. 도둑 잡으라고 그 자리에 앉혔더니, 외려 경찰이 마피아와 작당해 범행을 눈감아주고, 심지어 범행의 흔적이 담긴 CCTV 영상마저 지워준 격이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을 두고는 “법무부장관이란 분이 검찰의 수사를 돕기는커녕 그걸 무산시키지 못해 안달이 났다”며 “추미애가 보낸 심재철의 활약 보세요. 조국의 범행을 덮어주기 위해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았죠? 세상에, 법무부장관이 나서서 법집행을 방해해요”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법무부장관이 잘못하면 대통령이라도 말려야죠. 그걸 보고도 대통령은 방관을 합니다. 아니, 응원을 합니다”라며 “애초에 수사중단 시키려고 그 분을 장관 자리에 앉힌 거니까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서 PK 하나회의 지존이 누구인지 분명해진다. 이건, 십상시들이 인의 장막을 쳐서 대통령의 눈을 가리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대통령 자신이 자기를 PK 패밀리의 대부로 생각하여 제 식구들을 살뜰히 챙겨주려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라며 “그 때문에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공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인가, 깊은 회의를 품게 되는 거다”고 주장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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