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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장수제품의 또 다른 변신…‘괄도네넴띤’(팔도비빔면) 등에 이은 농심 ‘RtA’(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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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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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장수제품인 ‘너구리’ 라면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옷을 입었다.

21일 농심은 장수제품 ‘너구리’라면의 매운맛을 3배 강화하고 깊은 맛을 더한 ‘앵그리 RtA’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RtA는 ‘너구리’ 라면의 포장지를 거꾸로 읽었을 때 알파벳 ‘RtA’와 유사해보인다고 해서 인터넷 상에서 퍼진 너구리의 별명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서 유명한 ‘RtA’ 라면을 사다달라고 했는데 사진을 받아보니 너구리 라면이었다”는 사연에서 파생된 이 별명은 특히 영미권에서 널리 퍼져 일부 외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엔 농심 너구리 상품명을 ‘RtA Neoguri’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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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너구리’의 정상 로고(왼쪽)와 이를 거꾸로 본 로고의 모습(오른쪽). 오른쪽 로고를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봤을 경우 영어 ‘RtA’로 보인다는 것 때문에 영미권에서 너구리의 별명은 ‘RtA’로 붙기도 했다. /자료제공: 농심


이처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meme·유행어) 등을 직접 상품에 차용하는 트렌드는 이번이 비단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 팔도는 인터넷에서 ‘팔도비빔면’을 착시효과에 따른 특수한 표기인 ‘괄도네넴띤’으로 부르는 유행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실제로 ‘괄도네넴띤’이라는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괄도네넴띤’은 높은 인기를 얻었고 처음엔 한정상품으로 기획됐지만 이후 7월쯤부터 정식 상품으로 판매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응용되는 레시피를 직접 본 상품 기획에 차용하는 경우도 있다. 농심은 한 연예인이 TV방송에서 만들어 먹은 ‘트러플 짜파게티’ 레시피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지난해 7월 아예 ‘35주년’ 신제품으로 ‘트러플 짜파게티’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30년 이상 된 브랜드들이 새로운 맛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것은 아직 해당 브랜드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세대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라며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선 단순히 레트로 감성을 이용하거나 유행어를 차용하는 것 뿐 아니라 실제 맛이나 감각도 젊은 세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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