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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임종석, 與정강정책 연설…"미래세대에게 평화 넘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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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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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미래세대에게 평화를 넘겨주자"라며 대화에 입각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역설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MBC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북핵리스크, 코리아리스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를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증오와 대결이 아니라 성공한 평화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승계는 과거의 짐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회담장에 배석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불가역적인 평화의 시대를 시작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날로 기억한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두 정상의 도보다리 대담에서 증명되지만, 통역되거나 번역되지 않은 우리의 언어를 공유한다는 것은 순식간에 가장 가까운 진실까지 접근하는 마력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그 속을 다 알 수는 없으나 솔직하고 대담한 리더"라며 "협상에 임하는 그의 의지는 평화체제를 구축해 경제중심으로 가겠다는 확고한 자세로 인식하기에 충분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불어 우리 대통령을 존중하고 정성을 다해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정부의 노력은 그렇게 지속되었지만, 지금은 잠시 멈춰 서 있다"면서 "누군가는 다시,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하지만 과거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지만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여전히 가동중에 있다"라며 "9·19 군사합의에 따른 상호적대행위 중지, GP 및 해안포 철수 등의 약속도 지켜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8000만 겨레의 안전을 위한 접경지역 협력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와 도쿄올림픽 공동입장 및 단일팀 구성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제안 등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초 밝힌 구상을 재차 소개했다.


또 ▲협상의 제1원칙은 협상을 깨지 않는 것 ▲상대방 존중 ▲직접 만남 ▲상상력과 담대함으로 돌파 등을 문 대통령의 평화 협상론으로 정리했다.


임 전 실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한 '한반도신경제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철도를 연결하는데 규제물자가 들어간다고 걱정하면 작은 못 하나도 못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철도를 타고 새로운 기술, 문화, 생각이 연결된다고 볼 수도 있다"라며 "철도와 도로를 통해 동북3성까지 2억 플러스 내수시장을 창출하고 육로로 중국과 아세안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베리아로 유럽으로 기차가 달리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몽골과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라며 "그렇게 연결된 도로와 철도를 타고, 우리 기업과 사람들이 평양으로, 남포로, 원산으로, 청진으로 가야 한다. 개성공단에서 보듯 남북의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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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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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평화프로세스는 절실한 의지와 전략적 판단, 그리고 상대에 대한 좋은 자세와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험난한 길이지만 아니 갈 수 없는 길이고 인내하고 인내하고 절제하고 절제하면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함께 하는 민주당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평화경제를 장착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민생 어려운 데 무슨 남북관계 개선이냐'가 아니라 민생을 위해서라도 30년을 내다보는 미래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 배경과 근황도 전했다. 그는 "저는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후에는 산에도 많이 다니고 요리도 하고, 또 한반도의 평화와 새로운 미래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평화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이기도 했지만, 저희가 준비하지 못한 미래의 시간에 대한 고민도 컸다"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저처럼 민주화운동에 젊은 시절을 보냈고 정치에 나섰던 이른바 386세대들은 젊은 날의 기여보다 사실 충분한 보상을 받았고 명예를 얻었다"라며 "이런 저런 논쟁 끝에 얻은 소중한 깨달음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설은 불출마 선언 뒤 첫 공식 행보다. 사실상 정치에 복귀라는 해석과 함께 총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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