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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람이 좋다' 이정길 "가족은 내 목숨" 77세 성실한 배우이자 가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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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길 /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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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배우 이정길의 근황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1970년대 멜로드라마의 제왕이자 대통령, 회장님 전문 배우 이정길이 출연했다.

올해 만으로 77세인 이정길은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으로 자기 관리를 해왔다. 근래에도 일주일에 3~4번씩 헬스장에서 1시간 반 운동을 한다. 특히 하체 운동에 집중하는 그다. 이정길은 "골반을 싸고 있는 근육이 빠지면 나이가 들어 걸음을 어기적거리거나 꼿꼿하게 걷지 못하게 된다. 나도 덜 퇴보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63년 연극 '사할린스크의 하늘과 땅'으로 데뷔한 이정길. 극단 '실험극장' 소속 시절부터 70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했다.

1974년 MBC 드라마 '수선화’를 통해 멜로드라마의 대표스타로 발돋움 하게 됐다. 이후 배우 김혜자, 고두심, 이효춘, 임예진, 故김자옥, 故김영애 등 당대 탑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멜로, 사극, 시대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과거 작품에서 그와 호흡을 맞췄던 고두심은 "그때는 말도 못 했다. 청춘의 심볼이었다. 우리 시대에는 남자주인공 하면 이정길 선생님이었다. 남자주인공으로 오래 군림하셔서 웬만한 여배우들 다 섭렵하셨다"고 돌이켰다.

이정길은 배우로서 성실할 뿐만 아니라 가정적이기도 하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아이들에게 온화하고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됭되어주려 노력했다고.

이정길은 "당시에는 어떤 사람을 이해시키고 도와줘가며 성장시키는 존재가 가정에는 부모, 선생님밖에 없던 시대다. 나 역시 의논 상대가 없었다. 그렇다고 어머니한테 일일이 궁금한 부분을 의논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왜 굳이 체벌을 하고 언성을 높여야 할까 싶은 게 내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정길의 큰 아들은 교수를 역임, 안식년을 맞아 가족들과 미국 피츠버그에 있다. 이석빈 씨는 "아버지에게 혼난 기억은 많지 않다. 한번은 아버지가 저를 혼내시고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당신(아버지)께서 우리랑 같이 살날이 얼마나 있다고 애들을 혼내느냐고 했다더라. 그거 듣고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딸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윤 씨로 5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7살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13년 동안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다.지금은 결혼해 아이의 엄마로, 현역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후학 양성을 하는 교육자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따금 이정길은 딸의 공연 무대에 내레이터로 재능 기부를 하기도 한다.

방송에 한번도 자신을 노출하지 않은 이정길의 아내는 웨딩업계 디자이너다. 무명시절부터 이정길이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고. 이정길은 아내에 대해 “나는 한평생 배우로 살아왔다”며 “아내가 나를 존중하느라 방송 출연을 자제하는 것 같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선우용녀, 이상용 등 동료들과의 식사 자리. 이정길은 "연기자 생활 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SBS 미니시리즈 끝나고 1년 가까이 쉬어본다. 쫓기면서 살았다. 인생의 고즈넉한 철학을 갖고 섬세하게 못 산 부분도 많다"고 털어놨다.

"가족은 단적으로 여기면 내 목숨과 같다"는 것이 이정길의 모토. 모처럼 맞이한 여유, 그는 주위 사람들과 소박한 행복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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