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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람 간 전염 확인…만리장성 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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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15명 등 305명 확진…중국, 초기 정보 은폐 사태 키워

베이징·상하이 등 전역 확산…우한선 사찰 폐쇄·공연 취소도

사스 바이러스 유사…국내 증상자 3명 ‘음성 판정’ 격리 해제



경향신문

병원에 붙은 호흡기질환 진료 안내문 21일 경기 수원시의 한 병원에 중국 우한시 방문(거주)자의 호흡기 질환 진료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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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국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이 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진원지인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의료진 15명이 환자를 통해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도 확인됐다. 가능성으로만 제기됐던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이 공식화된 것이다. 중국에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인근 국가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졌다. 중국 정부가 발병 초기에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중난산(鐘南山)은 20일 밤 중국 관영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광둥성의 환자 2명은 우한에 간 적이 없지만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의료진 15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4명은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다. 의료진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우한에서 19~20일 이틀 새 3명이 사망했다. 총 사망자는 6명이 됐다. 20~21일 이틀 새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 72명, 상하이 6명, 베이징 3명의 확진자가 늘었고, 톈진, 충칭, 저장(浙江)성, 허난(河南)성에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만에서도 50대 여성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오후 9시 기준으로 공식 확인된 중국 본토와 대만 확진자는 총 305명이다. 윈난, 안후이성 등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말 처음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는 의미에서 ‘2019-nCoV’로 명명됐다. 2003년 37개국에서 8300여명이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스는 숙주로 박쥐가 지목됐고, 우한 폐렴은 동물 또는 해산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진원지 화난 수산도매시장은 야생동물도 도축해 팔았다.

특히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기간을 앞두고 있어 확산 두려움은 높아지고 있다. 우한은 중국 9개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로 하루에 고속철이 430편 통과한다. 5대주로 통하는 직항이 있는 중부 유일 도시다. 2002년 11월 발병한 사스도 2003년 2월1일 춘제 당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퍼졌다. 우한 보건당국은 우한시 단체관광객의 타 도시 여행을 금지하고, 개인차량에 대해서도 야생동물 소지 등에 대한 임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한의 유명 불교사찰인 구이위안쓰(歸元寺)도 춘제 기간 중 폐쇄한다. 우한 4개 대형 공연장도 28~31일까지 주요 공연을 취소했다. 관계 부처는 우한을 오가는 항공권과 열차표를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해주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정보를 은폐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중국 당국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작고, 환자 발생도 우한 내에서만 보고되고 있다며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려 애썼다. 물론 첫 발병 후 5개월이 지나서야 공식 확인이 이뤄졌던 사스 사태 때보다는 나은 대응이지만, 정보 공개 등 대처에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한에서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 ㄱ씨가 지난 19일 첫 환자로 확인된 이후 3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발생했지만, 검사 결과 폐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란 우한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의미한다. 지난 3일 이후 신고된 유증상자 10명 모두 격리조치가 해제됐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일본·한국에서 각 1명, 태국에서 2명의 확진자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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