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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의선 베르사유 선언…“수소 10년내 반값, 수소사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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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수소위원회 CEO 총회’ 참석

원가 저감, 대중성 확대, 안전체계

수소사회 위한 3대 어젠다 제시

“지름길은 없다, 실행이 가장 중요”

중앙일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왼쪽 다섯째)이 20일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 일원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에 공동 회장으로 참석했다. 공동 회장사인 프랑스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의 브누아 포치에 회장(앞줄 왼쪽 넷째) 등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CEO들. [사진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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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에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에너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해법이 되려면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파리 근교 트리아농 팰리스 베르사유 호텔에서 열린 총회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룹별 토론을 주재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어젠다 가운데 원가 저감은 수소 에너지 확산에 결정적인 요소로 꼽혀 왔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훨씬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시간을 자랑한다. 공기정화 기능도 우수하다. 하지만 발전장치가 복잡하고 비싼 게 걸림돌이다.

또 전기차는 전지와 모터만 탑재하면 되지만 수소차는 수소연료탱크와 모터 외에 발전장치까지 얹어야 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원가 저감과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는 그런 의미에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 수소산업 각 분야·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해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부터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가 이번 총회에 맞춰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의뢰해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를 펴낸 것도 맥을 같이 한다. 보고서는 수소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유통·활용 등 각 단계에서 원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10년 이내 최대 50%의 원가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럭 운송, 산업용 열원 생산 등 수소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20여 개 이상 분야에서 원가 저감이 예상되는데 이들 분야는 현재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약 15%를 점유하고 있다. 원가 저감의 이유로는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비용 하락,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소 공급 가격 감소, 수소 활용 사업군의 생산 확대에 따른 수소전지시스템 원가 감소 등을 들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맥킨지 보고서가 수소의 잠재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할 뿐 아니라, 수소산업 전반의 원가 저감과 함께 수소사회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때 출범한 글로벌 CEO들의 협의체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과 프랑스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의 브누아 포치에 CEO가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3M·BMW 등 에너지·화학·완성차 및 부품 업체 등 81개 세계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총회가 끝난 뒤 프랑스 정부가 주최하는 투자유치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는 매년 전 세계 주요 경제인들을 초청해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요 장관들을 비롯해 190여 개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1~22일에는 스위스 다보스로 이동해 WEF에 참석한다. 그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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