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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북한,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우한 폐렴’ 확산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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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중앙TV는 21일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성 관계자들의 회의 모습.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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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2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중단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0일 북한 측에서 갑자기 통지가 왔다”면서 “우한 폐렴 때문에 북한은 관련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중국 여행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단체 평양 관광을 준비 중이었다.

북한의 중국 여행객 입국 금지로 중국 여행사들은 막대한 금전 손실을 입게됐다. 여행사는 예약 고객에 양해를 구하며 환불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결정은 부족한 의료 기술과 약품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각종 질병 치료와 예방 수준이 심각하게 떨어진 상태여서 장기간 대북 제재로 외화 벌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중국 관광객 입국을 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사람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방식이 북한으로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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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이 '우한 폐렴'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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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한창 유행이던 때도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차단하고 신의주 세관마저 일시 폐쇄했다.

덕분에 북한은 사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극소수의 국가로 살아남았다.

북한은 2014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았다.

한 관계자는 “이는 북한의 전염병 퇴치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통적인 대처법이라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우한 폐렴’ 확산 상황을 알리며 당국이 전염병 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은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긴밀한 연계 밑에 이 새로운 악성 바이러스에 대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고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사업을 전 국가적인 사업으로 힘있게 벌여 나가고 있다”며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또한 ‘우한 폐렴’과 관련 주민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사무실과 방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환기를 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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