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면, 숙원사업 롯데타워서 영결식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 있다. 제공| 롯데그룹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신 명예회장의 직계가족과 형제, 롯데그룹 임직원 1400여명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들어서며 영결식이 거행됐다. 고인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영정을 뒤따랐다.

롯데그룹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는 특별히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면서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셨고, 기업이 국가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평생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항상 새로운 사업에 몰두했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셨던 분으로 아버지의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는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오셨다”면서 “아버님이 생전에 베풀어주신 정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의 발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갈 것이며 창업주 일가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추도사를 한 명예장례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당신은 참 위대한 거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일생을 오로지 기업에만 몰두하셨으니 이제는 무거운 짐 털어내시고 평안을 누리시라”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스포츠서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아들 신정훈씨가 영정사진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영결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공| 롯데그룹



해외 출장 중이어서 직접 참석하지 않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사회자가 대독한 추도문에서 “창업주께서는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 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 부흥과 산업 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거목, 우리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 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18일 영양공급관 시술을 위해 재입원했고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결식 이후 운구 차량은 ‘관광보국’을 내세운 신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