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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당의 우려 전달"… 與당직자들, 文의장 아들 불출마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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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비서실장 "文의장과 석균씨에게 당의 우려와 국민정서 전달"
"본인 억울하겠지만 세상 자기 뜻대로만 되진 않아"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이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사진>씨가 4월 총선에서 문 의장 지역구(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하려는 데 대해 문 의장에게 우려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세습 공천'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의정부갑을 경선 없이 당 지도부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해놓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석균씨의 자진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민주당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일이 있기 전에 석균씨를 직접 한번 만나봤다"며 "일단 당의 우려, 국민의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석균씨) 본인은 스스로 굉장히 경쟁력이 있다고 하고, 제가 보기에도 그래 보이기에 다소 억울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최근의 국민 정서와 당이 이 문제를 매우 심도 깊게 보고 있는 사실에 대해 전달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판단해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실장은 "(석균씨가) 실제 경험도 많고 지역에서 활동을 오래해 왔기 때문에 '그게 무슨 아빠 찬스냐' '나의 스스로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민의 정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석균씨와) 작년 가을쯤 봤다"며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다. 열심히 해보려는 각오도 있었지만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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