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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한 폐렴 때문에 중국인 안 받는다" 日과자가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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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대한 自衛 수단" 주장…中 네티즌 반발

뉴스1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정의 한 과자가게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과 관련, '중국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과 관련, 일본의 한 과자가게가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정에 위치한 이 가게는 중국어로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피해 중국인의 출입을 금지한다",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게 싫다"는 등의 문구를 쓴 팻말을 지난 17일부터 가게 문 앞에 걸어두고 있다.

이 가게는 온천 관광지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 어귀에 있어 평소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게 주인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매너가 좋지 않은 중국인들이 우리 가게를 털어가다시피 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자위(自衛) 수단'을 취한 것이다. 중국인이 (가게에) 들어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중국인들에겐 물건을 팔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 가게의 '중국인 출입금지' 팻말 소식이 현지 관광객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선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가게 주인의 휴대전화에도 "사과하라"는 중국인들의 문자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가게 주인은 쇄도하는 중국인들의 항의에 "(팻말) 내용을 고치겠다. 물의를 빚을 수 있는 표현은 삼가겠다"면서도 중국인들의 출입은 계속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이 늘어나는 '춘제'(春節·음력 1월1일)를 앞두고 이번 일로 하코네 지역 관광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선 지난 15일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이 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을 다녀온 뒤 기침·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22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324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한국·미국·일본·대만·태국 등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또는 우한 현지를 다녀온 현지 거주자가 신종 코로나바아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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