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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힐러리 "누구도 샌더스 안 좋아해"…샌더스 "아내는 좋아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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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샌더스 '여성 승리 불가' 발언은 패턴의 한 부분"

뉴시스

[패서디나=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열린 2020 동계 텔레비전비평 기자연맹 투어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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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1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샌더스 의원의 '여성 승리 불가' 발언 논란도 거론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가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경선 라이벌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상대로 '여성 승리 불가'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건 패턴의 한 부분"이라고 거들었다.

샌더스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취지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런 일이) 한 번 있었다면 괜찮다고 하겠지만, 그는 (2016년 경선에서) 내게 자격이 없다고 했었다"며 "나는 그보다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그게 나에 대한 그의 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태도는 단순히 샌더스 의원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선거팀과 유권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게 클린턴 전 장관의 지적이다. 그는 아울러 '여성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발언 자체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이를 크게 말해야 한다"며 "나는 경선에선 약 400만표, 본선에선 약 300만표를 더 얻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클린턴 전 장관보다 선거인단을 더 획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총 득표수로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 당시 후보보다 300만표가량을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언론과 대중은 모든 주자들이 자신과 그 캠페인의 말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샌더스 캠프가 워런 의원을 인신공격으로 뒤쫓는 지금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고 했다. 샌더스 진영이 워런 의원을 '엘리트'로 묘사하는 선거운동을 해왔다는 의혹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노골적인 불호 감정도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올초 공개 예정인 자전적 다큐멘터리 '힐러리'에서 샌더스 의원에 대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와 일하길 원치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는데, 이날 인터뷰에서도 같은 평가를 내놨다.

그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평가가 아직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샌더스 의원이 향후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경우 지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 즉답을 피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맞닥뜨리는 불공정한 여론 지형에 대해선 "나는 언제나 후보자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려고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아마 당신은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당신의 페이스를 무너뜨리지 않게 하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 측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 캠프는 이날 직원들에게 클린턴 전 장관 발언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 발언에 대한 기자 질문을 받자 "좋은 날"이라며 "내 아내는 나를 좋아한다"고 농담을 섞어 받아쳤다. 아울러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이 탄핵에 집중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 언론은 최근 샌더스 의원이 지난 2018년 12월 워런 의원과의 워싱턴 회동에서 '여자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일제히 다뤘다.

샌더스 의원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워런 의원은 이후 성명을 통해 "나는 여자도 (2020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샌더스)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논란에 가세했다.

해당 논란에 앞서 폴리티코는 샌더스 의원 캠프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워런 의원을 '엘리트'로 묘사하는 자원봉사자용 대본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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