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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다보스 포럼에 러시아 정보요원 침투"…스위스 경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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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요원들, 체포 당시 외교 여권 소유

세계 정상들 사적인 대화 노렸을 듯

러시아 "양국 관계 훼손하기 위한 의도"

뉴시스

[다보스=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연차 총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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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스위스 경찰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연차 총회에 침투를 시도한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 2명을 지난해 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B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스위스 일간지 '타게스-안차이거'를 인용해 체포 당시 러시아 남성들은 외교 여권을 소지했으며 다보스포럼을 겨냥한 첩보작전을 준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보요원은 정상들이 머무는 고급 리조트에서 3주 이상 머물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 중 한명은 자신이 리조트의 배관공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경찰 조사 과정에서 외교 여권이 확인되며 거짓이 들통났다.

스위스 경찰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들은 외교관 보호를 주장했으나 공식 외교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그밖의 범죄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보요원들은 세계 강대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에서 참석해 정상들의 사적인 대화를 포착하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보도에 스위스, 러시아 양국은 난처한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미국 CNBC와의 통화에서 "스위스 당국에서 아무런 연락도 받은 바 없다. 이는 스위스와 러시아의 관계를 훼손하기 위한 시도"라며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8월 러시아 여권을 소지한 두 명의 남성이 체포됐으나 이들에게서 수상한 행동, 혹은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아 그대로 풀려났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경찰 역시 "세계 유력 정치인과 재계 지도자가 모이는 만큼 이 지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조사에 응하게 된다"며 과장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늘어나는 러시아 정보요원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스위스 연방정보국은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스위스 내 러시아 외교관 4명 중 1명이 첩보요원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등 전 세계 리더들이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인사들의 안보·경호 비용도 수천만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딸 내외의 다보스포럼 방문에 소요된 총 비용은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았으나 백악관 지출 기록에 따르면 이틀 동안의 방탄 차량 운용 비용만 해도 26만6000달러(약3억원)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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