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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남기 “2%성장, 심리적 마지노선 지켜냈다”…정부 버팀목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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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홍남기 부총리 겸 장관(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시 서구 염료생산업체인 경인양행에서 열린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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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를 기록한 것에 대해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켰다며 올해 경기반등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홍 부총리는 22일 오전 인천에 있는 정밀화학소재 기업 경인양행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시장에서 성장률 2% 달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저성장이 고착돠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의 우려를 차단했고 경기반등 발판을 마련한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로 집계됐다.

홍 부총리는 2% 성장을 달성한 배경에 대해 “당초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대내외적으로 이중고가 겹친 상황에서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노력과 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는데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독일 역시 지난해 성장률은 0.6%로 2018년(1.5%)의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홍 부총리는 이 같은 사실에 더해 한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주요20개국(G20) 가운데 5번째로 높다고도 언급했다. 2% 성장은 세계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의미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경기가 둔화하는 국면에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부가 15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했하고, 이·불용 예산을 최소화한 결과 “(2% 성장이라는)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고용의 ‘V’자 반등, 분배의 개선 흐름 전환, 성장률 2% 유지 등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차선의 선방을 끌어냈다”며 “우리 모두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갖고 반드시 금년에 2.4% 성장을 달성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앞서 ‘최근 경제동향’ 1월호에서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고,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조짐 속에 1단계 미·중 무역합의문 서명이 이뤄지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세계경제를 밝게 전망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실장은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크지만 3분기 이후 투자와 수출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며 “다양한 요인이 합쳐져 2%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정부의 기대 만큼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터진 미국·이란 간 긴장에 더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중국 우한 폐렴이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떨어지는 등 우발적인 요인들이 계속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2015년 중국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에 미친 영향은 더 컸다”며 “우한 폐렴 등의 요소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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