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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워싱턴서 탄핵 격돌한 날…트럼프는 다보스서 "美 경제 최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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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트럼프 탄핵 심판 시작한 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기조연설

"美 경제는 전세계 모범…기업들 오라"

탄핵 심리 첫날부터 공화-민주 신경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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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경제의 새로운 번영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전례도 없으며 누구도 필적할 수 없습니다. (undeniable, unprecedented and unmatched anywhere in the worl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상원)에서 자신의 탄핵 심리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격돌한 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경제 치적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美 경제는 전세계의 모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8년 당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는데, 이번에도 재임 기간 경제 성과를 자화자찬하는데 30분의 연설 시간을 대부분 할애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 영상을 담은 다보스포럼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인) 3년 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며 “기쁨과 희망, 낙관과 행동의 시기여서 두려움과 의심은 좋은 사고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감세, 규제 완화, 주가 상승, 유리한 무역 합의를 위한 관세 부과 등을 치적으로 열거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전세계의 모범이고 최대 규모의 전세계 기업들이 미국에 오도록 할 것”이라며 대미(對美) 투자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등을 언급하며 “21세기의 모델”이라며 “미국은 전에 없던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과) 2단계 무역 협상은 곧 시작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주제인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포럼이 제안한 ‘나무 1조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한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 회의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앙숙’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벌인 신경전도 관심을 모았다. 툰베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듯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나무 심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기조연설을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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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탄핵 심리 첫날, 공화-민주 기싸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방문이 유독 주목 받는 건 공교롭게도 미국 상원의 탄핵 심판 개시일과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 안에서 자신을 향한 탄핵안을 두고 여론이 두 동강 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미국 밖에서 경제 성과를 부각한 것이다.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로 읽힌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미국인들은 당파 싸움보다 결과를 원한다(They want results, not partisan theater)”며 “워싱턴에서 어떤 막장 드라마가 벌어지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미국인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리트윗했다.

이날 상원에서 열린 탄핵 심판은 초반부터 기싸움이 달아올랐다.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이유를 설명하며 “추가 증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역할을 담당하는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대통령은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응수했다.

민주당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을 증인으로 불러 ‘판’을 키우려는 복안이지만, 공화당은 최대한 심리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려는 생각이다.

집권 공화당은 53석으로 상원(총 100석)의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45석이다. 미국의 탄핵 심판은 상원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처리할 수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달 안에 탄핵 심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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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이 21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기한 탄핵 심판 진행 관련 수정안을 두고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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