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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검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송병기 전 울산시 부시장 이틀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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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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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이틀 연속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울산지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이틀째 송 전 부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에도 울산지검에 수사팀을 보내 송 전 부시장과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송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지난 13일에도 송 전 부시장을 불러 보강 수사를 벌였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최측근인 송 전 부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이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은 그의 제보를 첩보 형태로 정리해 반부패비서관실을 거쳐 경찰청에 이첩했고, 이후 울산경찰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송 전 부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 선거를 돕는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공약 및 전략을 논의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그간 송 시장 당선을 돕기 위해 청와대 및 여권 인사들이 그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 전 최고위원에게 출마 포기를 대가로 다른 자리를 제안하거나, 송 시장의 공약 개발 등에 도움을 준 정황 등을 포착해 수사해 왔다.

검찰이 송 전 부시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송 전 부시장의 2017년 10월 업무수첩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송 시장에게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메모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송철호 시장을 처음 불러 조사한 검찰은 송 시장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임 전 비서실장도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임 전 비서실장에게 설 명절 전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아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의 첩보를 토대로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수사를 벌였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황 전 청장에게도 출석을 통보했지만 그가 4월 총선 출마 준비 등을 이유로 2월에 출석하겠다고 밝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오는 23일에는 김 전 시장 측근인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울산지검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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