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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성전환 하사, 이름·얼굴 공개…"전역 불복, 軍 돌아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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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군인권센터 기자회견 참석

계속 군복무 원했지만 육군 전역통보

"돌아갈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여군으로서 계속 군복무를 희망했지만 22일 육군으로부터 전역 통보를 받은 트렌스젠더(남→여) 하사(왼쪽) 변희수씨가 이날 오후 군인권센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박민기 기자 minki@newsis.com 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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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기 이기상 기자 = 군 복무 중 성전환(남→여) 수술을 받은 육군 부사관이 군의 전역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이름은 '변희수'라고 밝혔다.

변희수 하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사랑하는 군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 들일 준비가 미처 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지만, 제가 사랑하는 군은 인권을 존중하는 군대로 진보해나가고 있다"며, "인권친화적으로 변모해가는 군에서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사명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변 하사는 발언문에서 군 입대 이후 성전환 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이나라의 국민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고 싶었다"며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 때문에 꿈을 이루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를 억누르며 남성들과의 기숙사 생활도 이겨 내고, 가혹하였던 부사관 양성 과정도 이겨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차츰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정신적 한계에 달해 이대로라면 군생활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에서는 그런 저에게 '현역복무 부적합심의'를 받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희수 하사와 함께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2.k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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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변 하사는 수도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은 후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변 하사는 "정신과 진료 상담을 통해 억누르고 있는 짐을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결국 성별정정 과정을 거치겠노라 다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소속부대에서는 저의 의견을 듣고도 현역부적합심의를 진행하지 않고 응원해 주었다"고 전했다.

변 하사는 "얼굴과 이름이 보도되는 것이 정말 괜찮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잠시 한숨을 내쉰 후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육군에 돌아갈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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