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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우디 빈살만, 아마존 베이조스 휴대폰 해킹"…카쇼크지 사태 입막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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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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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보낸 소셜미디어(SNS) 메세지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휴대전화 해킹을 당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2018년 5월 빈 살만의 소셜미디어(SNS) '왓츠앱' 계정으로부터 비디오 파일을 전송받았다. 이 파일 안에 암호화된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었고, 베이조스 휴대전화에 저장된 수십 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이 파일을 통해 유출됐다는 것이다. 베이조스가 고용한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빈 살만의 휴대폰 해킹 관여에 대해 '중간 또는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비디오 파일은 두 사람이 미국 LA 만찬 자리에서 만나 번호를 교환한 뒤 몇 주 뒤 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살만 해킹 의혹이 제기되자 두 사람이 메시지를 주고 받은 지 5개월 뒤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정부 언론인 자말 카쇼크지 암살 사건과의 연관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카쇼크지는 베이조스가 사주로 있는 워싱턴포스트(WP)에 빈 살만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했고, 빈 살만은 당시 카쇼크지 살해 배후로 지목됐다. 중동전문가 앤드루 밀러는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 대한 WP 논조를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확보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빈살만 왕세자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경계도 없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베이조스는 카쇼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미국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인콰이러가 베이조스의 불륜 사실을 보도한 배경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매체는 베이조스와 전 폭스뉴스 앵커인 로런 산체스 사이에 주고받은 외설적인 문자를 공개하며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당시 베이조스 측은 "조사 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입수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지만, 내셔널인콰이러 측은 산체스 오빠를 취재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모든 사실을 터놓고 볼 수 있도록 수사를 요청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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