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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PO 이슈] KBO 개혁안에 선수협 "유감"…쟁점은 FA 단축+등급제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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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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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는 21일 2020년 제1차 이사회를 열었다. 네 시간에 걸쳐 격론이 오갔고, 모두 19개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당장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3인 보유-동시 출전이 가능해지고, 부상자 명단이 신설된다. 1군 엔트리는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늘어난다. 내년 시즌부터는 최저연봉이 3000만원으로 오르고, 2022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취득 기간이 1년 단축된다. 2023년시즌부터는 소프트 샐러리캡이 도입되며,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생긴다.

하루가 지난 22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KBO의 개선안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내세웠던 '보상선수 제도 완전 폐지'가 안건에도 오르지 않은 점과 지난해 받았던 제도 개선안에 없던 내용이 추가된 점을 이유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 쟁점1. 보상선수 제도 폐지 주장

KBO가 21일 발표한 제도 개선안 가운데 FA와 관련된 내용은 두 가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A, B, C 세 단계로 구분되는 FA 등급제를 도입한다. 2022년 시즌 뒤에는 FA 취득 기간을 1년 단축한다.

그런데 선수협은 22일 여기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FA 상한제도(80억원), 계약금 총액 30% 상한선, 육성형 외국인 선수 등 KBO의 제안을 모두 수용하는 대신, FA 보상 제도를 전면 폐지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선수협은 "KBO는 보상선수 제도 폐지는 협의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이사회에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 쟁점2. 선수협이 말하는 '일방통보' 사안

선수협 김태현 사무총장은 22일 "KBO는 FA 기간 단축 시점을 2021년 시즌 뒤로 제시했지만 2022년 시즌 뒤로 수정 발표했다. 또 FA 등급제의 'A등급'에 대해서도 기존 개선안과 다른 기준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그런데 보상선수 제도가 폐지되면 FA 등급제는 의미가 없어진다. 이 점에 대해 김태현 사무총장은 "보도자료에 언급한 보상선수 제도 폐지 얘기는 2018년 KBO 제안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얘기부터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보상선수 제도의 완전 폐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KBO는 2018년에 고민했던 FA 80억원 상한선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선수협이 보상선수 제도 완전 폐지를 밀어붙일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결론적으로 선수협의 주장은 FA 기간 단축 시점을 2021년 시즌 뒤로 하고, A등급 설정 기준을 완화하자는 데 있다.

김태현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대호 회장을 비롯한 10개구단 선수이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KBO의 일방 통보다. 선수협이 받은 최종안과 다른 내용이 이사회 결과로 발표된 점이 '유감'의 핵심이다.

선수협은 "KBO 정운찬 총재는 2020년 신년사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 상황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장은 선수들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조기출국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선수협은 3월 다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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