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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경심 첫 재판… ‘이중기소’ 문제 등 놓고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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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직업 물음에 “동양대 교수” / 보석 신청 보류되자 한탄하기도 / 입시비리 등 주요혐의 전면 부인 / 檢 “정 교수, 사건 주도 자명” 반박

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 뉴시스


“공소사실 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22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첫 공판기일이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제424호 법정. 검찰이 모두진술하는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읽어나가자 피고석에 앉은 정 교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정 교수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뒤 이날 처음으로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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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첫 공판을 참관하려는 방청객, 취재진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정 교수는 재판장이 “직업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동양대 교수”라고 답했다. 재판 중반에는 재판부가 구속 상태인 정 교수의 보석 신청을 “시기상조”라며 보류하자 고개를 푹 숙이고 한탄하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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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놓고 검찰이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기소한 사문서위조 혐의와 추가 기소된 나머지 14개 혐의에 대한 사건을 병행 심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판이 시작되자 앞선 준비기일에서도 공방을 벌였던 ‘이중기소’ 문제 등을 두고 재판부와 검찰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첫 공소장은 ‘(동양대 표창장) 총장 날인을 임의로 했다’고 했지만 추가 공소장에는 ‘파일을 위조했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둘 다 같은 이야기”라며 항의했으나 재판부는 증거 조사까지 끝낸 뒤 이중기소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 측은 본격 심리에 들어가자 딸의 입시비리 등 주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라며 방어선을 쳤지만 검찰은 “증거를 봤다면 정 교수가 주요 혐의 사건들을 주도적으로 했다는 것이 자명하다”며 맞받았다. 재판부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 교수가 함께 기소된 사건을 이번 사건에 병합해 달라고 신청한 데 대해서는 재판부 간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2차 공판기일은 31일로 정해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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