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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눈앞에서 동료들이 사라졌어요”… 네팔 눈사태 사고팀 교사 6명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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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m 앞에서 굉음과 함께 눈사태가 일어나 순식간에 선두 그룹이 사라졌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실종된 교사 4명과 함께 있었던 일행 6명이 22일 오전 4시 4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세계일보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과 동행했던 교사들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의 입국으로 지난 17일 네팔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 인근에서 하산 중 충남교육청 해외교육봉사단 교사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사고 당시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해 전날 데우랄리에 도착한 충남교육청 교육봉사단 9명은 산장에서 1박을 한 뒤 발길을 돌려 하산하던 길에 눈사태를 맞았다.

어른 키만큼 쌓인 눈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뉘어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왔다.

점점 거세지는 눈발을 헤치며 내려온 지 30분가량이 지났을 무렵인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현지 시각)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하면서 굉음과 함께 눈사태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6m가량 앞서가던 선두 그룹 4명의 교사 등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머지 교사와 일반 등반객들은 가이드 안내에 따라 허겁지겁 다시 산을 올라 데우랄리 산장으로 되돌아왔다.

산장에서 하룻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일행은 다음날 출동한 구조헬기에 의해 무사히 안전지대로 내려올 수 있었다.이들 교사도 가까스로 사고를 면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의 가족과 동료 교사, 소속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교육부는 국립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소아정신과 전공의 위기 개입 전문가, 전문상담사 등이 참여하는 심리치료 지원팀을 조직한다.

지원팀은 귀국 교사 등에 대해 건강검진과 상담·치료를 제공하며 충남도교육청과 협업해 집단 상담 등 심리 치유 회복을 계속 지원키로 했다.

홍성=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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