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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세상 모든 소리, 웃음으로 바꾼 '넘버원' 남보원…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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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으로 만들어 내는 기묘한 리듬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이렇게 웃음으로 바꿔놓곤 했습니다. 여든넷의 코미디언 남보원 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보원 (1968년) : 태산이 높으면 제 얼마나 높겠습지비]

코미디 넘버 원이 되겠다며, 이름도 남보원으로 바꿨습니다.

사람은 물론 동물의 소리, 악기의 멜로디, 기계의 소음까지.

세상 모든 소리가 그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남보원 (2013년) : 기차 있잖아요, 칙칙폭폭. 뱃고동, 3면이 바다인데, 부웅.]

무대에 서면 노래도 하고, 트럼펫 소리도 내고, 그야말로 원맨쇼가 펼쳐졌습니다.

193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의 특기는 직접 겪은 폭격기 소리,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던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선언 성대모사였습니다.

1985년 이산가족상봉에서 북한의 누이를 만나고 온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남보원 (2013년) : 쌀을 요만큼 주더라고, 한 됫박을. 어머니·아버지한테 누이가 농사지은 쌀이라고 얘기하마.]

실향과 이산의 아픔을 직접 겪은 고인은 웃음을 통해 암울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용근/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 : 테이프 녹음기 틀어놓고 매일 연습을 하셨어요, 흉내내는 것을. 우리나라 원맨쇼의 국보적인 존재인데.]

영원한 코미디언은 하늘에서도 전투기 소리, 악기 소리를 내며 원맨쇼를 할까.

[남보원 (2013년) : 세상사 변했다 해도 나는 나는 변하지 않아]

남보원 씨의 영결식은 내일(23일) 열립니다.

(화면제공 : KTV 국민방송·실버TV)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권진영)

권근영 기자 , 이지수,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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