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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FBI, 두 달 만에 아이폰11 잠금해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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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은 아이폰11, 아이폰11 Pro, 아이폰11 Pro Max 제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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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사의 도움 없이 아이폰을 잠금해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연루자의 아이폰 잠금을 풀기 위해 노력해 온 FBI는 셀레브라이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약 두 달간 노력한 끝에 성공했다.

셀레브라이트는 휴대폰과 모바일 기기 데이터의 추출, 전송 및 분석 장치를 제조하는 이스라엘 IT 기업으로, 일본 기업 선의 자회사기도 하다.

이같은 사실은 미 법무부가 맨해튼 지방법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알려졌다.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측근이었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레프 파르나스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파르나스는 정부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확보한 정보 공개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법무부는 비밀번호를 제공받지 못해 잠금해제에 두 달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애플이 운영하는 뉴스 웹사이트들은 지난주 FBI가 셀레브라이트를 이용해 아이폰 잠금을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따르면 FBI는 파르나스에게서 압류한 다른 기기들은 풀지 못해 여전히 잠금해제를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업가 출신 미국 시민인 파르나스는 불법으로 외국 자금을 미국 선거에 투입한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파르나스는 줄리아니 변호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조 바이든 전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약점을 파헤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뿐 아니라 다양한 테러, 범죄 사건에 사용된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애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직접 잠금장치를 해제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정부의 주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데 애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던 미국 정부의 주장에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 13일 펜서콜라 기지의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애플에 총격범이 사용한 아이폰 2대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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