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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한 폐렴’ 확산 공포]‘우한 폐렴’ 미국으로…전 세계로 확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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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여행 시애틀 30대 남성 확진

아시아권 넘어 태평양 건너 전파

세계 경제·금융시장 악영향 우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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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환자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21일(현지시간) 처음 발견됐다. 태국과 한국 등 주변 아시아 국가에 국한됐던 바이러스 전파가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국 보건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AP통신 등은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거주 30대 남성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 내 첫 ‘우한 폐렴’ 환자로 공식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환자는 고열 등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다.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환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냈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현재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CDC는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 유사 증상을 보이는지 등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그동안 우한 폐렴은 중국과 비교적 가까운 한국, 일본, 네팔,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만 감염자가 발견됐다. 우한에서 9600㎞ 떨어진 미국 시애틀에서 첫 환자가 확인되면서 전 세계가 ‘바이러스 가시권’에 놓였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수억명의 인구가 대이동을 시작하는 춘제(春節·중국 설)를 맞아 중국 국내는 물론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확산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수준의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리빈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2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확진자는 총 440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발표한 확진자 수(324명)가 불과 3시간 만에 100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면 이로 인한 손실은 연간 5000억달러(약 582조원)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은 22일 보도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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