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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금이라도 다른 일 해" '골목식당' 백종원, 열정無 감자탕집에 호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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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BS='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쳐


[헤럴드POP=서유나 기자]백종원이 감자탕집 사장님의 태도에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2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유동인구 없는 '홍제동 문화촌'의 골목 상권 살리기가 진행됐다. 백종원은 지난 주에 이어 팥칼국숫집의 음식 맛과 주방 점검을 실시했는데.

백종원은 팥칼국숫집 음식 맛에 실망했다. 남사장님이 자신있다고 한 바지락 칼국수에 대해선 "그냥 어딜 가도 먹을 수 있는 보통 칼국수."라고. 이어 팥옹심이는 맛보기 전부터 "전문점치고는 기성품을 너무 많이 쓴다. 칼국수 면발을 직접 뽑으실 정도면 옹심이도 직접 만드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일명 '팥전문가' 김성주와 함께 팥옹심이 맛을 본 백종원은 "팥이 싱겁다. 원주 팥칼국수보다도 훨씬 못 하다. 팥의 고소함이 없다."라고 평했다.

이어 팥의 고소함이 다 빠져버린 이유도 밝혀졌다. 이는 사장님이 팥을 삶은 후 한차례 물에 씻어냈기 때문. 사장님은 "뜹뜰한 맛이 남았을까봐 일부러 씻었던 것."이라고 변론했다. 또한 백종원은 주방에서 팥을 간 믹서기 통째로 냉장고에 보관한 것을 발견하곤 "좋은 말로 성질이 급한거고, 나쁜 말론 기본이 안 된 것. 팥에 대한 사랑이 없다."라고 평했는데.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조언하며, 다른 유명 팥 전문점을 다녀볼 것도 권했다.

며칠 뒤, 다시 팥칼국숫집을 찾은 백종원은 맛이 보강된 팥옹심이를 다시 맛봤다. 하지만 백종원은 "팥에서 쓴 맛이 난다."라고 평가, 사장님과 의견적으로 대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백종원은 11호 큰 닭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레트로 치킨집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이 지적한 문제는 바로 치킨의 조각 수와 반죽법. 백종원은 포장 시 양이 적어 보인다는 손님들의 컴플레인을 언급하며 "닭집에 전화해 20조각보다 잘게 조각낼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권했다.

이후 백종원은 닭 한 마리를 30개로 조각 낸 뒤 물반죽에 치킨 파우더까지 입히는 새로운 튀김법을 알려줬다. 그러나 부부 사장님은 조각 수를 늘리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바삭함을 향상시킨 반죽법보다는 손이 덜가는 평소의 물반죽을 선택했다. 이는 앞으로 오래가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이날 백종원은 막간을 이용해 염지해 온 닭을 꼭 물에 세척해야 한다는 사실도 조언했다.

한편 감자탕집 아들 사장님은 지난주 백종원에게 바쿠테(동남아 갈비탕) 연구 숙제를 부여받았는데. 백종원은 연구 숙제가 사실상 정성과 열정을 보는 것이었다며, "나는 매일 마장동에 다녀오라고 시킨 것."이라고 숙제의 숨겨진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관찰 결과, 아들 사장님은 매일 당일에 나온 생등뼈를 사오지 않고 평소 가게에서 써오던 목뼈를 이용해 레시피를 바꿔보며 연습하고 있었다. 아들 사장님은 이유를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새벽에 간다고 당일 고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등뼈는 잡은 뒤 3일까지가 가장 신선하다. 국산 등뼈는 살이 거의 없다. 먹을게 많은 게 좋다."라고 변명하기도.

백종원은 아들 사장님의 태도에 "외식업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김성주 역시 모자 사장님을 보곤 '최고로 무기력한 분들 톱3에 드시는 거 같다."라고 평가했고, 급기야 백종원은 두 사장님의 '골목식당' 출연 계기까지 의문을 품었다.

이날 백종원은 가게의 냉동 목뼈로 바쿠테를 끓였다는 아들 사장님의 말에 "착각하고 오해한 거 같다. 내가 아드님에게 해보라 했던 이유는 매일 냉장 등뼈를 구하러 (마장동에) 가보라는 얘기였다. 직접 발품 팔아보라고 시킨 거였다. 나도 삼겹살 팔 때 그렇게 했다. 그때 느낀 건 '힘들어 죽겠다'가 아니라 가게에 대한 애정과 오기였다. 먹는 사람 표정 하나하나가 두려웠다. 그 경험을 해보라는 거였다. 아드님이 (가게에서) 겉돌고 있으니 애정을 가지라는 거였다."라고 지적했다.

백종원은 아들 사장님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열정 없는 사람 처음 본다."라고 평했다. 이후로도 백종원은 "이러려면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하라. 간절함도 안 보이고 의지도 안 보인다. 외식업은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못 버틴다."라고 진심을 다해 충고했다. 백종원이 돌아간 뒤 아들 사장님은 홀로 눈물을 흘리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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