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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9회 연속 본선행' 한국 축구, 파란만장한 올림픽 도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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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섲 진출을 확정지은 뒤 김호곤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레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연속 출전 기록을 8회에서 9회(1988~2020)로 늘렸다.

한국은 이미 2016 리우 올림픽 참가로 세계 최다 연속 출전 기록(8회)을 세운 바 있다. 한국 다음으로 연속 출전 횟수가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7회 연속 출전 기록을 2회(1912~48, 1984~2008) 갖고 있지만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연속 기록이 깨졌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사는 파란만장했다.

김호곤 감독(현 수원FC 단장)이 이끌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대표팀은 예선을 통틀어 8전 8승 12득점에 무실점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특히 이란, 중국, 말레이시아와 맞붙은 최종예선 6경기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한 것은 한국의 월드컵, 세계대회 도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예선에 참가한 최용수(현 FC서울 감독)는 1차 예선에서 8골, 최종예선에서 3골을 터뜨려 총 11골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아시아 예선 최다골 기록 보유자다.

1996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 한일전은 공중파 TV 3사가 공동 중계했는데 시청률이 무려 70.5%였다. 이 기록은 1991년부터 시작된 시청률 공식 집계 이후 당시까지 국내 모든 TV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맞붙어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김병수(현 강원FC 감독)의 발리슛으로 극적인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날 일본 감독으로부터 ‘한국은 종이호랑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당시 올림픽대표팀의 김삼락 감독은 경기 후 TV로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일본은 앞으로 다시는 축구할 생각 말고 그냥 야구나 해라!”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뼈아픈 순간도 있었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은 별도 예선이 없어 참가 신청만 하면 본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6·25 전쟁 중이었던 당시 이승만 정부에서 ‘축구는 선수 숫자가 많은 단체 종목이라 경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아 결국 참가를 포기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결해 이기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원래 홈앤드어웨이 방식이었으나 우리 정부가 일본 대표팀의 방한을 허용하지 않아 일본 도쿄에서 두 차례 경기가 열렸다.

1차전에서는 0-2로 패하고 2차전에서는 2-0으로 승리해 무승부가 됐다. 그때는 승부차기 제도가 없었던 때라 규정에 따라 추첨을 했다. 하지만 주장 선수가 제비를 잘못 뽑는 바람에 결국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는 대만과 마지막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2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몰수패를 당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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