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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김학범 감독 "부담 많았는데 내색 못해…선수들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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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꺾고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지휘

뉴시스

[서울=뉴시스]김학범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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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싯(태국)=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으로 이끈 김학범 감독은 "부담이 많았지만 내색은 못했다. 선수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을 통과한 한국은 결승 결과에 관계없이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2위는 7회 연속의 이탈리아다. 2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지휘한 김 감독은 또 한 번 한국 축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 감독은 "우선 1차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2차 목표는 이번 대회 우승이다. 2차 목표를 향해서 계속해서 달려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3~4위전으로 밀리더라도 올림픽 본선을 위한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었지만 김 감독은 호주전에서 운명을 결정짓고 싶었다고 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두 번의 기회가 있지만 한 번의 기회로 끝내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에게 '우리에게는 한 경기밖에 없으니 꼭 이기자'라고 주문했다. 내 자신도 부담이 컸지만 내색은 못하고 선수들을 믿었다"고 밝혔다.

매 경기 교체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치는 것을 두고는 "이번 경기의 카드는 교체 멤버라고 생각한다. 이동준, 이동경을 교체로 쓴 것은 그 선수들의 역할이 승패를 바꾸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뒤에 있는 선수들이 믿음을 줘서 그런 것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본선에 오른 소감은

"우선 1차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2차 목표는 이번 대회 우승이다. 2차 목표를 향해서 계속해서 달려나갈 생각이다."

-전반에 좋은 기회 많았는데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프타임때 어떤 이야기를 했나.

"오늘 경기는 130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상대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가 올 것이니 우리 승부수는 후반이라고 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라커룸에서는 선수들이 당황한 부분이 보여서 차분하게 가면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했다. 급하게 하다보니 패스가 떠다녀서 밑으로 깔아서 하면 득점이 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올림픽 진출에 연속이라는 것이 걸려있어서 부담감이 컸을텐데.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내 자신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두 번의 기회가 있지만 한 번의 기회로 끝내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우리에게는 한 경기밖에 없으니 꼭 이기자'라고 주문했다. 내 자신도 부담이 컸지만 내색은 못하고 선수들을 믿었다."

-지도자로서 베테랑인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동기부여의 원동력은.

"우승도 많이 해봤지만 매경기 힘이 든다. 어떤 경기도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매 경기 긴장감이 피를 말린다. 그런 것을 이겨내고 승리하면 지도자로서 보람도 느낀다."

-8강전에 비해 선발을 5명이나 바꿨다. 오세훈, 강윤성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여기 올 때부터 미리 경기를 준비해놨다. 체력 소모도 많고, 더운 날씨라 힘들다. 선수를 소집해서 훈련할 때부터 계속적으로 반복해 경쟁을 유도했다. 그러다보니 어떤 선수가 나가도 제역할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었다. 그렇게 준비한게 잘 맞아떨어졌다. 숫자를 바꾼다고 생각하지만 상대에 따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선수를 먼저 내보낸다."

-후반 투입된 선수가 대박을 터트리는데 어떻게 보나.

"이번 경기의 카드는 교체 멤버라고 생각한다. 이동준, 이동경을 교체로 쓴 것은 그 선수들의 역할이 승패를 바꾸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그런 믿음을 줘서 그런 것을 했다.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주문을 한게 잘 맞아떨어졌다. 이제 또 결승전을 준비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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