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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한국 축구, 도쿄 간다···9회 연속 올림픽 진출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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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호주에 2 대 0 완승

전반 일방적 공격에도 무득점

후반 김대원·이동경 '연속골'

26일 사우디와 우승 놓고 격돌

경향신문

한국 U-23 대표팀 김대원이 22일 태국 랑싯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4강 호주와 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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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고서도 슛은 골대를 3차례나 맞고 나왔다. 골이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라던 수비가 단단했다. 집중력은 막판 후반전에 되살아났다. ‘올리루(호주 올림픽 대표팀 애칭)’를 우리에 가둔 채 한국 축구는 끝내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한국이 9년 연속 올림픽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2일 태국 랑싯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김대원(대구)의 선제골과 이동경(울산)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최소 준우승을 확보한 한국은 이번 대회 3위 팀까지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시작된 올림픽 연속 진출 기록을 9회로 늘렸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세계 최고 기록이다. 8회 연속 진출 팀도 한국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한국과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준결승에서 무릎 꿇은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은 25일 3·4위전에서 나머지 한 장의 올림픽 티켓 주인을 가린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3분 오세훈(상주)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무수한 공격으로 호주를 압박했다. 하지만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24분에는 오세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 터닝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아쉽게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호주는 한국의 공세에 시달리며 찬스 한 번 만들지 못했다. 전반 45분 딜런 라이언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비껴간 것이 최고의 찬스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광주)을 빼고 이동준(부산)을 투입했다. 역시나 쉴새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6분, 김대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194㎝의 장신 수비수 정태욱(대구)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한 번 골대를 맞고 나왔다.

불안한 기운이 이어지던 후반 11분, 마침내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이번에는 골대가 오히려 도왔다.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던 이유현(전남)의 오른발 슈팅이 또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이번에는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김대원에게 정확하게 배달됐다. 김대원은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준(부산)을 투입한 데 이어 19분 또 한 번의 ‘조커’를 꺼내들었다. 이동경이었다.

정승원(대구)과 교체돼 들어간 이동경은 후반 29분 골대 위를 살짝 스쳐 지나가는 프리킥 슈팅으로 포문을 열더니 2분 뒤 바로 해결했다. 후반 3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지역을 파고들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려 호주의 골문을 뚫었다. 이후 잠시 동안 이어지던 호주의 공세를 가볍게 막아낸 한국은 남은 시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결승행을 확정했다.

가장 큰 목표였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한국은 이제 또 다른 목표인 대회 우승을 위해 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제압한 사우디아라비아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랑싯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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