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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그리스, 사상 첫 女대통령 선출… 60대 법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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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22일(현지시각) 재적 의원 294명 중 찬성 261표, 반대 33표로 에카테리니 사켈라로풀루(63) 최고행정법원장 겸 국가협의회 의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승인했다.

사켈라로풀루 의장은 오는 3월 13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그리스 역사상 여성이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스 대통령은 총리가 후보자를 지명하고 의회가 이를 승인하는 간선제로 선출된다.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사켈라로풀루 의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명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켈라로풀루 의장은 탁월한 법관이자 새 시대로의 이행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가 새로운 평등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리스의 첫 여성 대통령 선출을 축하했다.

조선일보

그리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카테리니 사켈라로풀루(63) 최고행정법원장 겸 국가협의회 의장./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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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는 여성이 정계 고위직에 진출하는 사례가 드물다. 현 내각의 18개 장관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그리스에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은 신선한 충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켈라로풀루 의장은 평생 사법부에 몸담은 정통 법관으로, 국민적 존경과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법과 헌법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이미 내각 자문기구인 국가협의회 첫 여성 의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켈라로풀루 의장은 대통령 선출이 확정되자 취재진에 경제 위기와 기후 변화, 이주민 등을 3대 정책 과제로 꼽고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국가로,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의 지위와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토]그리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신선한 충격" "평등의 시대로"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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