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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우한 폐렴 우려에 혼조···다우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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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사태 시장 불안은 과도” 지적도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데 따른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7포인트(0.03%) 하락한 29,186.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96포인트(0.03%) 오른 3,321.75, 나스닥은 12.96포인트(0.14%) 상승한 9,383.7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우한 폐렴 사태에 주목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 발생한 데 대해 “완전히 잘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보건당국이 폐렴 확산 방지책을 공개한 점도 불안감을 줄인 요인이다. 폐렴 발병지 우한시는 항공과 열차 등 교통망 운행을 중단하고 거주자들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시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다만 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중국 당국 대응 조치 등으로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불안감도 상존하면서 이후 보합권으로 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다음 날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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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증시를 지지했다. IBM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3.4%가량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 기업의 10% 이상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중 75%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무역 관련 불확실성은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유럽연합(EU)이 무역 정책에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자동차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여파에 대해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싱크마켓의 베텔 로 거시 전략가는 “우한 폐렴과 관련한 많은 뉴스, 2003년 사스 사태와 같은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장이 과도한 공포 조장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역사를 보면 상황은 결국 정상으로 되돌아온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2%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1.64달러) 급락한 5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2.21%(1.43달러) 내린 63.16달러에 거래됐다. 우한 폐렴으로 여행업이 위축돼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8%(1.20달러) 내린 1,55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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