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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 간 ‘휴가 눈치싸움’·해외서는 ‘화상세배’…新설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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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특강 준비로 분주

종갓집도 “제사보다 여행”

헤럴드경제

22일 오전 광주 북구청 직장어린이집에서 설맞이 전통문화체험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원생들이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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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한 해가 다르게 설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설 연휴와 붙여 쓰는 연차를 권장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막내 직원의 장기 휴가도 이제는 드물 일이 아니다. 학원가는 학부모와 학생의 요청에 연일 특강 준비로 분주하다. 해외에 체류하는 사람들은 태블릿 PC를 통해 국내의 본가와 연결, 세배하거나 차례를 지낸다.

▶설에 연차 붙여 장기 휴가 가는 막내 직원=설 연휴 앞뒤로 개인 연차 붙여 쓰기를 권장하는 대기업이 늘면서 같은 부서 동료들끼리 ‘연차 눈치싸움’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부서 내에서 동시에 많은 인원이 휴가를 쓰기 어려운 현실 탓이다. 다만 귀성이나 여행 계획이 없어 명절과 붙여 쓰는 연차를 선호하지 않는 상사가 있는 경우 설 연휴를 중심으로 장기 휴가를 떠나는 막내직원도 다수 있다고 한다.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29) 씨는 “대다수 부서의 경우 연휴나 주말에 연차를 붙여 쓰는 것이 눈치 볼 일은 아니다”라며 “나도 2년차 때 설 연휴와 붙여 연차를 사용했다. 다른 팀에서 막내 직원에게 여행도 갈 겸 입사 후 첫 명절에 휴가를 쓰게 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중소기업이나 특수직에게는 남 이야기다. 직원 부족 등 여건 탓이다. 설 연휴 오히려 ‘일 대목’을 맡는 곳도 있다. 학원가가 그렇다. 학원 강사인 신모(30) 씨는 “설 연휴에도 피해갈 수 없는 학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줄줄이 수업이 잡혀 있다”며 “학부모들이 먼저 연휴 기간에도 수업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문의한다. 설날 당일에만 잠시 집에 다녀올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태블릿 PC로 세배·차례 드리는 며느리=해외에 체류하는 사람들은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을 넘어, 태블릿PC 등 화상으로 국내 본가와 연결해 세배하거나 차례를 지낸다. 남편과 함께 미국에 체류 중인 김지영(33) 씨는 “명절에는 아예 하루종일 큼지막한 태블릿 PC를 켜놓고 함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한창 재롱을 부리는 손주들을 보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이 좋아하신다”며 “인터넷 화상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통화료 부담도 전혀 없다”고 했다.

지난해 설에는 ‘대학은 어디로 가니→50만원’, ‘살 좀 빼야 인물 살겠다→100만원’ 등 ‘잔소리 메뉴판’이 돌기도 했다. 이처럼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명절에 대가족이 모이기보다 개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문화는 올해에도 대세가 돼 기성세대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종가집 며느리라는 정소옥(61) 씨는 “최근 종갓집에서도 연휴는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하자는 문화가 형성됐다”며 “이번 설에 아들은 (인도네시아)발리로, 우리 부부는 전라도로 여행을 떠난다. 설날에는 가족 대표만 모여 제사를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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