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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호봉제 대신 직무급제"…한수원·동서발전 도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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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코트라 이후 대형 공기업 순차적 도입

'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산점 반영 한몫 분석도

뉴스1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 전경.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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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동서발전이 호봉제 대신 업무 난이도에 다라 급여를 달리 책정하는 '직무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직무급제 도입 가산점을 반영하면서 도입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현 호봉제에서 직무급 중심으로 보수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말 노사가 합의한 협약을 의결한 것으로 이 협약에는 전년 대비 임금인상 재원을 활용해 직무급 등급을 구체화하고 직무평가급을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서발전 노사도 지난해 12월 23일 직무급 가산제 도입에 합의했다. 일반 사무직에 해당하는 4직급에는 '직무 가산급제'를 도입하고, 현장 기술직인 6직급에는 '승급형 직무급'을 신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중 한수원, 동서발전이 직무급제를 도입함에 따라 다른 발전 자회사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올해 초 코트라(KOTRA)가 직무급제를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석유관리원, 새만금개발공사, 산림복지진흥원, 재정정보원 등도 직무급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직무급제 도입을 결정하는 것은 일한 만큼의 합리적인 보상을 원하는 인식의 변화가 크지만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직무급제 도입 여부를 반영하기로 한 정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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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울산 사옥 © News1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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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혹여 기관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연공성을 여전히 유지한 채 '무늬만 직무급제' 도입 형식을 취하는 기관들이 속속 나올 것을 우려해 올해 상반기 중 이런 사례를 가려낼 수 있는 관련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직무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자동으로 임금이 올라가는 호봉제와 달리 일의 성격·난도·책임 강도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직무의 상대적 가치를 분석·평가해 직무를 세분하고 상위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준다.

지금껏 비교적 규모가 작거나 신설 공공기관이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것과 달리 직원 1만2000여명의 한수원 등 대규모 공기업들이 '철밥통'으로 불리는 호봉제 대신 직무급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대형 공공기관들로 확산이 될지 주목된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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