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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번엔 이란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 피살…“복면 쓴 괴한들이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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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부 다르크호빈 지역서 괴한들 총격 암살

혁명수비대 정예군 솔레이마니 폭살 3주만에 또

범인 불분명…이란 보수세력에 잇따른 타격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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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고위 지휘관이 22일 괴한들의 총격에 피살됐다. 지난 3일 혁명수비대 최정예군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살해된 지 채 3주가 안 돼 이란 보수세력의 핵심 인물이 또다시 암살된 것이다.

이란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은 22일 “압돌호세인 모자다미가 자택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혁명수비대 공보 책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책임자는 복면을 쓴 괴한들이 모자다미에게 4발의 총알을 쐈다며, 범행을 자인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자세한 내용은 후속 보도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모자다미는 이란 남서부 쿠제스탄주 도시 다르크호비 지역의 바시즈 민병대 최고지휘관이다. <이르나> 통신은 모자다미를 “성지의 수호자”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는데, 이런 칭호는 최근 몇 년 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개입했거나 대리군을 지원한 이란 보안군을 가리킨다. 혁명수비대는 중동에서 이란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바시즈 민병대 지역사령관인 모자다미의 피살은 이달 초 쿠드스군 사령관인 솔레이마니 암살에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에 또 하나의 큰 타격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평가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5개 산하 조직의 하나다. 참모본부, 육군, 공군, 해군과 달리 정규군은 아니지만 준군사조직으로서 이란 보수 세력을 지탱하는 핵심 무장조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앰네스티는 최근 두어 달 동안 이란에서 격렬한 반정부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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