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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00조 클럽 가입한 현대차, 엘리엇 리스크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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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해 기준 매출 105조 7904억원

세계일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 제네시스 G90이 전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요구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지분을 처분하고 철수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발목을 잡아온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지난해 말 매각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2.9%, 현대모비스 지분 2.6%, 기아차 지분 2.1%를 모두 매각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6일 폐쇄된 주주명부에서 엘리엇의 이름이 사라졌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2018년 4월 3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 홈페이지 '가속화 현대(Accelerate Hyundai)'를 별도 개설, 본격적인 경영 개입과 주주회유를 시도했다.

엘리엇은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 8조3000억원에 이르는 초고배당 등을 제안했다. 지난해 3월에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을 선임할 것을 요구하며 현대차그룹 최대주주와 표 대결을 벌였지만,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안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업계는 올 주주총회에서 다시 표 대결을 벌인다해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엘리엇이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주가가 다소 오른 시기에 주식을 모두 처분했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벌처(썩은 고기를 먹는 대머리독수리) 펀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악명이 높았던 엘리엇이 퇴각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엘리엇 리스크’를 털어내게 됐다.

지난 22일 현대차는 ‘2019년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2% 증가한 3조6847억원, 순이익은 98.5% 증가한 3조264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종목들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지분 처분 소식에 상승세다.

23일 오후 12시 37분 현재 현대차(005380)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500원(2.76%) 오른 13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전 거래일보다 2.11%, 2.24% 오른 4만4000원, 25만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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