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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장메모]손흥민 침묵 깬 '헤딩골'…690일 만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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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23일 노리치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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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들이 노리치 시티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김용일기자] 손흥민(28·토트넘)의 침묵을 깬 건 머리였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노리치시티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델리 알리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찬 공이 수비 다리에 맞고 굴절돼 높이 솟았다. 손흥민이 끝까지 공의 궤적을 따라 달려들어 머리로 받아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점 34를 기록, 4위 첼시(승점 40)와 간격을 승점 6으로 좁혔다.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 속에서 손흥민의 득점포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8일 번리전 ‘70m 원더골’ 이후 한달 넘게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지난 EPL 2경기에 케인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부진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돼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등 공격진과 위치를 바꿔가며 폭넓게 공격진을 누볐는데 끝내 결승골 ‘히어로’로 거듭나면서 웃었다. 특히 발이 아닌 머리로 해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만 18세였던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양발 사용에 능하고 빠르고 개인 전술을 지닌 톱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머리는 약점이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시절 함부르크~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치면서 5시즌을 보냈는데, 리그와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49골(161경기)을 터뜨렸다. 이때 왼발 20골, 오른발 25골을 기록했고 헤딩은 4골에 불과했다. EPL 입성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8골을 넣었을 때나 2016~2017시즌 21골로 아시아 유럽파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을 때도 헤딩 골은 없었다. 그러다가 2017~2018시즌 머리로 2골을 잡아냈다. 2017년 12월14일 브라이턴전에서 EPL 진출 이후 처음으로 헤딩 골을 넣은 데 이어 이듬해 3월4일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슬라이딩 헤딩골을 터뜨렸다. 노리치시티전 헤딩 결승골은 그 이후 690일 만에 터진 헤딩골이다.

손흥민은 EPL 입성 이후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존재 가치가 더욱더 빛나면서 헤딩 훈련 시간을 늘린 적이 있다. 골을 넣는 데 ‘온몸이 무기’가 돼야 한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최근 한 달 넘게, 2020년 이후 골이 없던 그가 모처럼 헤딩으로 침묵을 깬 건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제 득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한층 장점을 살릴 계기를 마련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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