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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감염 동생 직접 돌봤는데, 누나는 멀쩡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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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여부, 증상 발현 정도 개인마다 달라..“0부터 100까지”

메르스 때도 확진자와 같은 병동 입원 환자 감염 안 돼

“병실로 들어오려는 누나를 내쫓으려고 했다. 누나는 병에 걸려도 좋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병원에선 할 수 없이 누나를 함께 격리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 완치된 23세의 중국 남성은 지난 21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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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를 의료진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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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 수산 시장 바로 인근의 과일 시장에 들른 뒤 이틀 후부터 증세가 나타났다고 했다.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 시작해 점점 상황이 악화된 거로 보인다.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로는 인공호흡기를 꼈으며 39~40도의 고열이 났다고 한다.

이런 환자를 근거리서 돌보던 자신의 누나는 “검사 결과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고도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가족 간 감염, 의료진 감염 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일일까.

전문가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감염 여부와 증상 발현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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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태국 나콘빠톰 병원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70세 환자를 옮기고 있는 병원 직원들의 모습.[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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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감염 환자의 상태가 정확히 어땠는지 알 수 없다. 간호한 누나도 마스크나 장갑을 꼈는지 개인 보호구를 어느 정도로 착용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증상 발현은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다. 0부터 100까지다”라고 말했다. 같은 조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돼 사망에 이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 환자가 감염된 상태가 중요한데 환자가 얘기하는 중증도와 의사가 보는 중증도는 다르다”며 “전파될 만한 사람(밀접접촉자)의 면역상태에 따라서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거나 위험하게 발현되는 등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통상 감염과 사망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령과 기존에 앓던 병(기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도 이를 증명하는 듯한 사례가 있었다. 확진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자녀를 간호하려고 병동에 머물다 감염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감염자와 있었던 자녀는 최대 잠복 기간(14일)을 넘겨서까지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브리핑에서 “정작 입원했던 환자(부부의 자녀)의 경우에는 증상도 없어 아무 이상 없이 지나가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녀가 무슨 질환으로 입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같은 수준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다는 점이 감염을 피해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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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TV 제공]


그런가 하면 환자 1명이 수십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정도로 강한 감염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통상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라 부른다. 앞서 메르스 때도 1명의 환자가 80명이 넘는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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