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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발견 때 이미 '변이'"…우한 폐렴, 전염성 더 강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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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질병관리본부 “잠복기 최장 14일, 국민 보건안전 위해 총력대응체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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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중 후베이성)=AP/뉴시스]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의료센터에서 방역복 차림의 의료인원들이 한 환자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우한발 폐렴이 전국 전역으로 확산돼 공포가 커지고 있다.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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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전파력이 변이와 확장을 통해 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 후베이성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중화권을 넘어 미국까지 확산하며 전 세계가 중국발(發) '우한 폐렴' 공포에 빠졌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기간(24~30일) 중국인 수억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가운데, 공항 검역단계를 통과한 ‘무증상 잠복기’의 사람들이 해외 현지에서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만 해도 10만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내부적으로도 24~27일 설 연휴 기간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있어 방역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고령층에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가족·친지와의 접촉에 보다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폐렴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장 14일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3~7일 정도를 보통의 잠복기로 보고 최장 14일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거의 유사하게 3~7일, 최장 14일의 잠복기를 보였다”며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더 연장될지 단축될지는 좀더 분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늦게 발견될 경우 치명률이 높다. (우한 폐렴은) 메르스와 위험요인이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中 “변화 거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견시점에서 이미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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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설 연휴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주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1.23.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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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변이를 통해 전파력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발견된 애초의 시점에서 변이하고 있다”고 했다.

리빈(李斌)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와 확산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춘절 기간 인구이동이 급증해 전파의 위험과 방역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우한 폐렴'을 7번째 코로나바이러스 종류로 규정했다. 감기를 일으키는 4종과 사스·메르스까지 기존 6종에 더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로 등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한 폐렴의 초기 환자들 대부분이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했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박쥐, 뱀 등 야생동물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어떤 동물에서 전파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주시하면서 총력 대응체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WHO는 전날 긴급위원회를 열고 5시간 넘게 회의했지만 국제공중 보건위기상황 선포 등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날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을 놓고 WHO 긴급위원회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안다"며 "질본은 논의 결과를 주시하되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보건안전을 위해 당분간 총력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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