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한국당 공관위 '독립 심사' 예고…"황교안, 손 떼 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형오 위원장 이어 부위원장 맡은 이석연 발언

당 지도부 공천개입, 원천 차단 나설 듯

黃, 李 발언 도중 퇴장 "공관위 자율 처리 보장"

'보수 통합' 성사되면 경선 불가피할 듯

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노컷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연, 황교안 대표, 김 위원장, 김세연.(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부터 독자적인 심사권을 놓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죽기 좋은 계절", 김세연 위원의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배경으로 출범한 가운데 23일 첫 회의 직전 황교안 대표를 겨냥 "손을 떼 달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날 공관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 위원장은 "이분들을 모시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 분 한 분 모두가 혁신 공천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인선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위원 명단에는 당의 주류인 친박계, 대구‧경북(TK) 인사들이 배제돼 '통합형' 공관위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공정한 공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자본과 외부 압력에 결코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양심을 걸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4‧15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김세연(3선‧부산 금정) 위원은 "한국당의 물리적인 완전한 해체가 실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공관위원을 맡아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불출마를 밝혔던 취지의 차선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맡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직 법제처장인 이석연 위원은 "고민 끝에 (위원직을) 수락했다. 김 위원장의 확고한 뜻을 몇 번씩 확인하고 파악하는 최종 과정에서 문자도 남겼다. '부디 초심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확실히 타진을 하고 들어왔다"며 작심한 바를 털어 놓았다.

노컷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형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 안팎의 평가에 따르면 이 위원은 쉽게 타협하지 않는 성품으로 전해져 당 지도부로부터 외압을 막아낼 방파제 역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위원은 이 같은 기대감을 체감이라도 한 듯 황 대표를 향해 "후발제인(後發制人‧뒤에 손을 써서 상대방을 제압)이라는 사자성어를 선물할까 했다. 한 발 뒤로 물러나라고, 당에서 손을 떼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황 대표를 향해 일단 뒤로 물러나 있으라는 얘기와 같다. 공천 업무는 공관위에서 담당할 테니 당 대표는 공천이 공정하게 진행된 뒤 선거의 전면에 나서라는 조언이기도 하다.

이 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황 대표는 급하게 자리를 떴다. 아직 인사 발언이 더 남은 상황이었다.

회의장을 바깥으로 나온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서 손 떼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질문에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공관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김 위원장에 이어 이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임명안을 의결했다. 또 공관위의 구성을 공정선거, 여론조사 등 2개의 소위로 나누었다. 공정선거소위는 최대석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가, 여론조사소위는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각각 맡기로 했다.

공관위는 또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일주일 간 당 홈페이지에 지역구 후보자 모집 공고를 하고, 오는 30빌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한국당 공관위의 이 같은 계획은 새보수당과 통합(합당 혹은 선거연대) 여부와 방식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있다. 특히 두 당의 후보자가 공히 공천신청을 한 지역구에선 경선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공관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