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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지현 검사에 성평등업무 맡긴다…秋의 또 다른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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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촉발 서 검사에게 조직문화 개선 등 맡길 예정

오늘 정식 인사와 별도 언급… 개혁 위한 秋 의중 반영

배치 부서, 시기, 보직 등은 미정

[이데일리 안대용 기자]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한국의 미투(MeToo)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성남지청 부부장 검사에게 조직문화 개선과 양성평등 관련 업무가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23일 차장·부장검사(고검검사급)와 평검사 759명에 대한 승진·전보·임용 인사를 단행하면서 서 검사를 특정해 언급하며 “법무부에 배치해 법무·검찰 조직문화 개선 및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서지현 검사가 지난해 1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미투 1년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인사 내용에 따르면 서 검사는 자리를 옮기게 된 713명의 전보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식 인사발령 대상은 아니란 뜻이다.

그럼에도 법무부는 서 검사를 따로 언급하면서 파견 혹은 추가 인사 여지를 남겼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파견이 될지, 별도 인사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파견이 유력할 것 같다”며 “다만 서 검사가 법무부에서 맡을 보직이나 부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현재 병가를 낸 상태여서 일선 업무를 맡고 있진 않다.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니면서도 검찰 조직문화 개선과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물로 서 검사가 언급된 데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뜻이 담겼다고 한다. 추 장관은 서 검사가 미투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검찰 내 성평등 문제와 조직문화 문제에 지속적으로 쓴소리를 해왔던 점을 고려해 이와 관련한 검찰 문화 개선의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인사를 발표하면서 “여성 검사 발탁 및 출산·육아 등 인사고충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수한 업무 능력을 보였던 여성 검사들을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 소위 ‘주요 보직’에 적극 발탁하고, 출산과 육아 목적의 장기근속제도를 폭넓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육아 등 개별사정에 따른 고충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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