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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권 수사’ 차장검사 전원 교체… 한국당 “문 정권은 막가파식 깡패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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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가 23일 청와대와 여권이 껄끄러워할 만한 사건들의 수사를 지휘했던 차장검사들을 전원 인사이동시키고 해당 사건에서 손을 떼게 하자 자유한국당은 살아있는 검찰 장악을 위한 정권 차원의 인사 폭거라며 권력 수사를 막기 위한 검찰 장악 인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법무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사장급 핵심 참모들을 사실상 좌천시키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법무부는 이날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평택지청장으로, 송경호 3차장을 여주지청장으로 각각 발령내는 등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과 평검사 759명 승진·전보 인사를 다음달 3일자로 단행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한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전보됐다. 교체된 차장검사 3명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비리·감찰무마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한 인물들이다.

법무부는 “현안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시켜 기존 수사·공판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며 “사법·국정농단 사건 공판도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해당 사건 공판검사를 실질적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검찰 인사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야권을 중심으로 청와대 관련 수사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칫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여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 소관으로 이뤄진 인사에 대해 청와대에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것 아닌가. 법무부가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발끈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장악은 ‘식물검찰’ 만들기 수순”이라며 “국민의 검찰을 친문 세력 앞에 무릎 꿇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검찰을 장악하고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얄팍한 꼼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썩은 내 진동하는 의혹을 권력이 힘으로 뭉개려 하지만 민심의 바람은 이를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2차 대학살이며 독재정권에서도 벌어지지 않을 인사 폭거”라며 “상식과 기본마저도 완전히 짓밟힌 인사”라고 비난했다. 또 “역사는 문재인 정권을 법치 파괴 정권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자기편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도 불사하는 막가파식 깡패 집단과 다를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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