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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靑선거 개입 의혹' 이광철 檢소환 수차례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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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이광철<사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검찰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최근까지 수 차례 이 비서관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과 자택 등에 등기우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이 비서관은 검찰 관계자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이 2018년 울산경찰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로 이어진 청와대 첩보 생산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측근 송병기 울산 부시장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건넨 '김기현 첩보'는 당시 선임행정관이던 이 비서관을 거쳐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하달됐다.

이 비서관은 추미애 법무장관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정모씨와 접촉한 정황도 있다. 정씨가 인터넷에 공개했다가 비공개로 전환한 그의 2017년 9월 일정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오찬'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씨는 송 시장 측의 선거 공약 수립을 도운 것으로 의심받는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연결해 준 인물로 지목돼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하명수사, 공약 수립 지원 등 청와대가 송 시장의 선거를 불법 지원한 의혹 전반에 이 비서관이 얽혀있는 것이다. 이 비서관의 소환 불응이 계속될 경우 검찰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그를 강제 소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검찰이 소환 통보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도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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