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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길 “솔직한 마음 말하려”…음주운전 삼진아웃, 대중 마음 돌릴까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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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세 차례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활동을 중단한 리쌍 길이 자숙 3년 만에 방송에 얼굴을 비춘다. 사실상 방송 복귀인 길의 결정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23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 측은 침묵 끝에 출연을 결정한 길의 모습이 담긴 24회분 예고편을 공개했다. 본방송은 오는 27일 전파를 탄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길은 한숨을 내쉬며 굳은 표정으로 눈맞춤 자리에 착석했다. 세미 정장에 비니 모자를 쓰고, 안경을 낀 그는 차마 웃지 못하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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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음주운전 물의 빚은 리쌍 길이 ‘아이콘택트’에 출연한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예고편


그러면서도 “솔직한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눈맞춤 상대가 나타나자 허리를 굽히며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길은 총 세 차례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 처분에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그는 2014년 4월에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수치에 해당하는 0.109%로 만취상태였다. 이에 길은 당시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자숙의 끝은 방송 복귀였다. 길과 노홍철 등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이들이 2015년 광복절 사면에 포함됐고 길은 이후 운전면허를 재취득, 그해 방송에 복귀해 ‘쇼미더머니5’ ‘언프리티 랩스타3’ 등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얼굴을 비췄다.

그러나 2017년 6월 또 다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당시도 혈중알코올 농도는 0.16%로 만취상태였다.

대중은 음주운전 삼진아웃의 길에게 등을 돌렸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 즉 윤창호법이 시행될 만큼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 길의 복귀는 결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길의 방송 출연이 화제를 모으자 ‘아이콘택트’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몇 달 전 우연히 길과 연락이 닿았는데 잠적한 3년 동안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며 “길의 이야기에는 시청자들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고, 세간에 알려진 소문들에 대한 오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득해, 어렵게 출연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길의 지난 잘못을 감싸안으려고 섭외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길이 방송에 출연한 목적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사실상 ‘아이콘택트’는 길의 방송 복귀를 터주는 셈이 됐다. 세 차례나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길이 3년 만에 꺼내놓을 이야기가 무엇일지, 싸늘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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