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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휴먼n스토리] "바다 현장 이야기, 국민에게 전파" 기자 출신 남미래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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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홍보 특채 1기 …남해해경청서 SNS 등 홍보 실무 동분서주

연합뉴스

남해해경청 남미래 순경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어선을 양륙(揚陸)한다'라고 하면 어선을 아기처럼 키운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죠. '어선을 육지로 옮긴다'고 하면 더 쉬워요."

해양경찰청 홍보 특채 1기로 선발돼 지난해 9월부터 남해해경청 홍보계에 근무 중인 남미래(35) 순경은 한 전문지 5년 차 기자 출신이다.

남 순경은 "글쓰기를 좋아해 공익적인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기자가 됐었다"며 "미흡하나마 제 역량을 더 발휘하면서 봉사하고 싶어서 해경 홍보 특채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 순경이 맡은 업무는 남해해경청 SNS 관리와 보도자료 작성 등 홍보 실무다.

그는 "해양분야 생활을 오래 한 사람에겐 이 분야 전문지식과 관련 용어가 익숙하지만, 기자는 물론 국민들은 어렵거나 혼란스러운 게 아주 많다"며 "단어 하나를 쓸 때도 더 쉬운 표현이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사이 남 순경은 취재기자에서 취재원으로 신분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기사가 아닌 더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들을 만난다.

연합뉴스

남해해경청 인스타그램 인기 게시물
[남해해경청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난해 9월 발령 이후 남해해경청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직접 개설해 운영 중이다.

불과 석 달 만인 올해 1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천명을 돌파했다. 해양경찰청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남해해경청 SNS에 업로드된 다양한 카드 뉴스와 각종 그림 등은 모두 남 순경이 직접 만든 콘텐츠다.

남해해경청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이런 정보를 전달하는 '소통海요'라는 메뉴도 추가됐다.

직접 제작한 인권침해 범죄단속 알림과 심폐소생술 등 자료를 게시해 기관 소개를 중심으로 공지사항이나 보도자료 게시 등에 머물던 기존 홈페이지 역할을 넘어서려는 시도다.

그는 학창 시절 바이올린을 10년가량 배운 경력을 살려 남해해경청 정책자문회의에서 연주도 선사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찾아간다.

홍보 분야 근무 이후에는 파출소든 함정이든 해경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도 쌓고 싶다.

그는 "일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직원들 땀과 노력, 그리고 많은 고민을 거쳐 나온 정책을 국민께 효과적으로 알리면서 언론을 비롯한 국민의 시각과 목소리가 현장에 잘 전달하는 데 필요한 발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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