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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후배 무릎 꿇린 채 뺨 때리고 물 붓고’… 중2 여학생들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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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폭행 영상’ 확산… 경찰, 수사 확대

세계일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도는 ‘김해 여중생 폭행’ 영상의 한 장면. 연합뉴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학생 무리가 한 여학생을 마구 때리거나 그 장면을 웃으며 지켜보는 영상이 퍼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영상 속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2명을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가해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 학생이 더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인 영상 속 피해 여학생은 지난 22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중2 여학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학생들은 지난 19일 오전 경남 김해시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피해 학생을 무릎 꿇린 뒤 수 차례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움켜잡고, 머리에 물을 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피해 학생은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현장에는 남학생 등 중학생 일행 3∼4명이 더 있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중학생 일행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건 아니지만 평소 알고 지낸 피해 학생이 지난 19일 허락 없이 그 집에 들어가 어질러놨다는 이유로 다음날 오전 피해 학생을 집으로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입건된 2명 외에 나머지 학생들은 폭행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으나, 폭행을 묵인하거나 폭행 당시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폭행 교사 등 혐의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또 피해 학생이 아무 저항 없이 맞은 점 등으로 미뤄 평소에도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당일 사건 현장에 피해 학생 말고도 함께 불려간 또래 4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 학생들에게 폭행 등 피해 유무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입건한 2명이 이달 중순 김해시의 한 상가 계단과 옥상에서 또 다른 중1 여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건된 가해 학생과 그 일행 모두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사건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 학생의 친구가 올린 것으로 보이는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3시 현재까지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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