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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00초 전까지 당겨진 지구종말시계... 1947년 이래 ‘종말’ 최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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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북한 핵 관련 갈등 미해결 악화”···온라인상 허위정보도 문제로 지적

서울경제


핵위협과 기후변화로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개념적으로 표현한 지구종말 시계가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 1년 전에는 2분 전이었지만 20초 당겨진 것이다. 1947년 지구종말 시계가 생긴 이래 종말에 가장 근접한 셈이다.

시계를 관장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100초를 남겨둔 지구종말 시계를 공개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측정 단위가 분 단위였지만 이제 초 단위로 진입했다.

BAS는 시간이 단축된 이유에 대해 “핵의 영역에서 지난해 여러 군축 협정이 중단되거나 약화됐고 이란 및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젊은 층의 대규모 시위 덕분에 향상됐으나 정부의 조치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 허위정보도 위험 요소로 거론됐다. BAS는 “지난해 많은 정부가 사이버상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펼치며 평화를 증진하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레이첼 브론슨 BAS 회장은 “우리는 이제 세계가 재앙까지 얼마나 다가갔는지 시간 단위도, 심지어 분 단위도 아닌 초 단위로 표현하게 됐다“며 ”지구종말 시계가 마련된 이후 가장 종말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구종말 시계를 앞당길지는 BAS 이사회가 노벨상 수상자 13명을 포함한 인사들에게 자문을 얻어 결정한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한 1953년 ‘종말’ 2분 전까지 갔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늦춰지는 등 매년 조정이 이뤄졌다. 1947년 종말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핵보유국 행보 및 핵개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다가 2007년 기후변화가 새 위협요인에 추가됐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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